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10호 로마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1-10-31 13:19
조회수: 3108
 
로마                
                                                        
조병화

구라파의 고개
욕망의 봉우리
몽블랑을 넘어 내려오면
이태리 반도, 산과 개울이 기복하는 곳
'구원(久遠)의 서울' 이라던
로마의 지붕

돌과 역사
신과 인간
정복과 폐허

―인간의 지혜와 힘과 기술이
마냥 으스러져 깔린 곳

시이저 옥타비아누스의 애인들은
지금은 개가(改嫁)들을 하고
잔잔히 깊어진 시간의 깊이
아파트먼트 칸칸에 떠 있는 살림들

동양인의 지혜를 빌린다면
인생은 그저 '무상한 것'

패자에의 우정


이곳을 로마의 '로마노'라고 하던가. 그 옛날 케사르(Gaius Julius Caesar B.C 100~B.C 44)가 사살되어 쓰러졌다는 곳, 옛날 로마의 중심 시가지, 지금은 폐허가 되어 돌이 쓰러졌던 옛날 그대로 뒹굴고 있다.
새파란 잔디밭에 돌조각들이 조각품들처럼 산재하여 아름답게 자연스러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폐허가 그대로 남아서
  아름다운 풍경을 이루고 있는
  도시, 로마
  위대한 옛날을 회상해 본다.              

실로 로마는 그대로 인류의 큰 예술품이다.  (1959.8.15)

                                          조병화, 『자유로운 삶을 위하여』, 어문각,  pp.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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