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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06호 칠월 초대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1-07-29 16:37
조회수: 3454
 
칠월 초대

                
                                                        

                                                   조병화


방학이 되거든 오시오
짝지어들 오시오.

코오피와 밀크, 몽부랑 빵집
케이크 넣어 오시오.

내 고향 난실리
칠월 차창은
아카시아 미루나무 우거진 바람

서울역 시외 버스 고삼행 칠오원
남행의 거리

장재봉 기슭
편운재 흰 굴뚝 찾아서 오시오

구름이 머물고 있는
흰 굴뚝 집
장미 핀 언덕길로 오시오.

오다가 목마르면
전나무 아래 새 우물
두레박 물 마시고 오시오.

하늘과 땅, 호흡하며
방생을 가꾸는 양지

방학이 되거든 오시오
짝지어들 오시오.



.


   1962년 7월, 어머님이 세상을 떠나신 후, 그 묘소 옆 선상에 어머님의 산막을 하나 지었습니다. 이름하여 「편운재」. 푸른 하늘에 뜬 한 조각의 하얀 조각 구름의 뜻. 그와 같이 살다가 떠난다는 생각, 근 삼 년 동안 집을 지으면서 떠오르던 마음의 구름이었습니다.
   산 바람 치는 산 언덕, 하얀 굴뚝 집.

                                                         조병화, 『슬픔과 기쁨이 있는 곳』, 중앙,  pp. 349-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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