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04호 장마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1-07-29 16:34
조회수: 3382
 
장마
                
                                                        

                                                   조병화



진종일,
세상이 캄캄한 비이옵니다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물이옵니다

들리는 것이 빗소리, 물소리
캄캄한 어둠 소리,

나는 이곳에 갇혀,
작은 등불로 어둠을 뚫고
축축한 빛 아래서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모두 혼자이옵니다.



.


   그 동안 안녕들하셨습니까?
  이곳은 며칠 동안 계속 비가 억수처럼 쏟아져 내리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편운재 우리 마을은 수해가 없습니다만, 신문 뉴스를 통해서 보는 전국은 엉망으로 수해를 입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 곳은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어둡고, 고적하고, 만물이 벌을 받고 있는 듯한 가운데 여기저기에서 물 내려가는 소리만 요란합니다.
  빗소리와 함께.

                                                               조병화,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둥지,  pp. 236-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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