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26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1-11-23 12:43
조회수: 65
 
88 시인의 소원所願
   제6차 세계시인대회, 마드리드에서

시를 통해서 세계 평화와 우애
(World Brotherhood and Peace Through Poetry)
이 절규를 모토로 해서 탄생 한
우리들 시인의 세계 대회
정치가들의 국제 연합인 유엔에서까지도
해결 불가능한 이 어림없는 과제

시인이란, 잘 비는 사람, 잘 바라는 사람
전쟁의 불을 켤 수 있는 힘도 없으며
전쟁의 불을 끌 수 있는 힘도 없는
상하기 쉬운 영혼의 무구한 존재가 아닌가

지구와 인류가 멸망해 가는 사실을
아프게, 저리게, 알면서도
다만 애타게 빌며 바라는 목소리

오, 평화여

나는 너를 잃어 가는
비둘기 같은 니힐리스트가 아닌가.

                        시집 『머나먼 약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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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도 제 26시집 『머나먼 약속』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나는 1982년 3월 1일부로 인하대학교 문과대학 학장에서 부총장 자리로 옮겨지고, 중앙대학교에서 명예문학박사 학위를 받았고(3.17.), 6월경 제6차 세계시인대회를 위해서 스페인 마드리드로 떠났던 겁니다.
  나는 이 세계시인대회(World Congress of Poets)에 제2차 대회(타이베이, 1973), 제3차 대회 (미국 볼티모어, 1975)에 참석하여, 제4차 세계시인대회 회장으로 피선되어(제3차 대회에서), 1979년 7월에 제4차 세계시인대회를 서울 롯데 호텔(개관기념)에서 개최하고, 제5회(미국 샌프란시스코 1981) 그리고, 제6차 마드리드 대회에 참석을 했던 겁니다.
  이렇게 매회마다 대회에 참석하면서 생각하는 것이지만, 정치가들도 해결하지 못하는 ‘세계 평화’를 절규한다는 것이 가소롭기만 했습니다.
  온 세계가 ‘세계 평화’를 외치면서 UN기구까지 설치는 했지만, 수시로 터지는 전쟁을 어찌하랴.
  무기를 생산하며, 대량으로 무역을 하며, 적성국가에도 수출을 하면서, 전쟁을 억제한다니, 이것이 말이나 되는 것인지, 실로 강대국의 약육강식이 아닐 수 없는 겁니다.
  UN조차도 해결 못하고 있는 이 세계의 평화, 시인들의 목소리야말로 가련한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아닌가.
  실로 시인은 애원하는 존재, 그렇게 기도하는 존재, 그렇게 기원하는 존재, 그러한 약한 자들의 존재가 아니라 대량의 인구, 대량의 생산, 대량의 물량, 대량의 무기, 대량의 학살, 모든 것이 대량화해 가는 오늘날, 머지않아 인류는 멸망을 하리. 대량의 물질 공해 속에서.
  깊은 산속에서 울다 가는 산새처럼 그렇게 대량의 이물질 속에서 순수를 노래하는 아, 영혼의 약한 새들.
  실로 시인들은 존재의 영혼을 찾아서 방황하는 약한 새들의 존재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늘 대회장 한구석에 앉아 있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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