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54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03-04 14:01
조회수: 28
 
116 부다페스트 옛 궁전

강은 어디서나 좋다
우리네 인생도 이렇게 흘러가고 있겠지

‘인생무상’ 그것처럼.

                    시집 『지나가는 길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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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짧은 시도 제 33시집에 들어 있는 기록성을 띠고 있는 소품입니다. 우리 일행은 드디어 공산국가 중에서도 가장 자유의 열기가 많은 헝가리 땅으로 들어왔습니다.
  언젠가 헝가리에 소련 탱크들이 침공해서 헝가리를 유린했을 때, 나는 「부다페스트에 종은 울리고」라는 시를 쓴 일이 있었습니다만, 그 부다페스트에 드디어 발을 들여놓게 되었던 겁니다.
  부다페스트는 강의 남쪽 ‘부다’와 강의 북쪽 ‘페스트’가 합쳐져 ‘부다페스트’라는 한 도시로 되었다는 겁니다. 중앙에 흐르고 있는 강은 긴긴 ‘도나우’ 강.
  이 도나우 강을 중심으로 해서 참으로 아름다운 도시가 이 부다페스트였습니다.
  나는 이 도시에서 내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일행이 어떻게 내 생일을 알았는지, 생일 파티를 열어 주어서, 서울에서도 내 생일을 잊고 사는 형편에, 뜻밖의 일이라 지극히 감격을 했습니다.
  나는 평소에 내 생일 같은 것을 쓸쓸히 혼자 보내곤 했던 겁니다. 이 세상에 나온 것이 잘못이라는 생각을 늘 갖게 되었던 겁니다. 이유 없는 염세 철학이라고나 할까, 이 세상 즐거운 일이라는 것이 나에겐 없던 겁니다.
  그런데 집에서도 생일을 차려 먹지 않는 생일이 이곳에서 이렇게 성대하게 차리게 되었으니, 하는 생각에 눈물이 났습니다. 그 고마움에.
  이곳 도나우 강은 여러 나라를 거쳐서 흑해로 내려가는 동구라파의 장강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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