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51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02-19 11:11
조회수: 30
 
113 타슈켄트

이 곳은 옛날 실크로드 시대의
시장이었다는 곳,
지금은 성문만 남아 있다.

인간의 유적처럼.

                    시집 『지나가는 길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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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도 제 33시집에 들어 있는 시. 우리 일행은 우리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우즈베크 주 타슈켄트로 갔습니다.
  비행 시간 약 6시간, 울창한 숲을 아래로 내려다보며 하늘을 날으는 기분은 호기심에 가득 찬 어린이 같았습니다. 숲은 자작나무들.
  타슈켄트 광장에도 거대한, 실로 거대한 레닌 동상이 서 있었고, 그 광장의 규모는 과연 공산주의 러시아 같았습니다. 모든 것이 거대한.
  이곳엔 과연 조선족들이 많이 모여 살고 있었습니다. 거의 장사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야채, 그리고 한국 음식들.
  이들은 함경북도에 인접한 연해주에 살고 있었는데, 스탈린의 강제 인구 이동으로 이쪽으로 죽을 고생 다하여 이주해 왔다는 겁니다.
  이곳 대학엔 한국어학과도 있어, 그들을 강당에 모아 놓고 문학 세미나도 열었습니다. 겨우겨우 우리말을 할 정도 아니면 그 이하였습니다.
  독자들도 알고 있다시피 이곳은 그 옛날, 실크로드의 시장 거리였으며, 그 대상들의 숙박장소였었다고 합니다. 그 실크로드의 흔적들이 이곳 저곳 남아 있었습니다.
  마로니에 가로수에 한창 봄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그리운 사람, 그리운 얼굴들, 어딜 가나 정치하고는 아무런 상관없는 착한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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