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45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01-28 11:37
조회수: 34
 
107 갈릴리 바다의 돌

갈릴리 바닷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던 하얀 돌 하나를
주웠습니다

하얀 돌 하나는
어디로 데려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세아 먼 작은 반도
난실리로 데려간다고 말했습니다

하얀 돌 하나는
그곳엔 전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동으로 우뚝, 요르단 산맥을 바라다보며
'아직은’ 멀리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집 『혼자 가는 길』에서
-----------------------------------------------------------------------------

  이 작품도 제 32시집에 들어 있는 작품입니다. 이스라엘, 예수 유적지를 돌다가, 이날은 이 갈릴리 호숫가에 있는 작은 호텔에 묵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큰 지방 도시인지는 모르나 자그마한 시골 지방 도시였습니다. 내려다보이는 호수는 호수가 아니라 큰 바다의 한 부분 같은 감이 들었습니다. 넓은 호수, 잔잔한 물결, 고요한 마음, 한적한 등불, 예수의 유적으로 가득한 지방, 지방. 나는 신비스러운 옛날의 감정을 가지고 이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내려다보다가 호수에 손을 담그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호수가 남실거리는 물가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서 매낀매낀한 차돌 몇 개를 골라서 손에 들었습니다. 그 돌하고의 문답이 이러한 시로 탄생을 했습니다.
  호수 건너편엔 아랍족이 살고 있는 요르단, 이 지방도 종교와 민족간의 분쟁이 쉴새없이 일어나고 있는 중동 지방입니다. 우리나라 남북 분쟁들처럼.
  언제, 어떻게, 터질지도 모르는 긴장된 전쟁 가능 지대, 나는 그곳에 와 있으며, 그와 같은 조건에 놓여 있는 한반도의 남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시와 같이, 아직은 전쟁이 없는 나의 나라, 극동에 있는 작은 나라, 그러나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안한 전쟁 가능한 나라. 아, 이것이 우리의 조국이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며, 주워 든 이스라엘 갈릴리 바다의 돌에게도 창피스러운 부끄러운 나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제, 우리는 안심하며 아름다운 조국을 살 수 있을는지, 다시 한번 한심하고 한심한 정세입니다.
  인류 평화, 세계평화 하면서 그 평화를 파괴하는 사람들이 그 평화를 외치는 정치가들의 야심이 아니겠습니까. 오 조물주여!
    
△ 이전글: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46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 다음글: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44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en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