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23호 (『세월은 자란다』 이후의 이야기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10-25 13:39
조회수: 115
 

184. 1999년 7월 10일이었던가, 안성시에서 ‘바르게 살기 운동 평가회의’가 있다고, 꼭 참석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내려갔다. 뜻하지 않게 내가 본부장이라는 거다. 나는 이러한 지방  유지 같은 일에는 흥미가 없었지만, 내가 태어나서 내가 살고 있고, 내가 죽어서 묻힐 고장이어서 이 일에 봉사하기로 했다.
  나는 아홉 살에 고향을 떠나, 1962년 어머님이 작고하신 후 난실리 뒷산 장재봉 기슭에 모시고부터는, 내 혼을 고향 땅 난실리에 묻고, 고향 가꾸기에 힘을 써 왔다. 그러한 1990년경, 문화부에서 내 고향 난실리를 ‘문화마을’로 지정을 했다. 당시 문화부장관은 이어령 씨.
  정부 기금으로 나의 문학관이 세워지고, 마을회관이 신축되고 해서 제법 문화마을다운 모양새를 가꾸기 시작했다(물론 대지는 내가 제공). 이래저래 해서 어머님의 묘역을 중심으로 마을 만들기라는 목표 아래, 요즘 나는 고향 가꾸기에서 고향 만들기로 마음먹고, 고향을 멋있게 만들어 가고 있다.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낸다.”라는 나의 생각을 죽을 때까지의 내 사업으로 여기고, 내 고향 난실리를 아름다운 마을로 만들어 가는 데 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일들이 온 나라로 번져 가면 얼마나 살기 좋은 우리나라 국토가 될까. 지금 큰 도시에 나와서 크게 출세한 사람들이 자기 고향 농촌을 아름다운 고향으로 가꾸어 간다면,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고향 가꾸기에서 고향 만들기로 힘을 기울이면서 요즘은 자주 고향에 내려가곤 한다.
(『편운재에서의 편지』, 88~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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