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20호 (『세월은 자란다』 이후의 이야기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10-14 14:47
조회수: 128
 

181. 실로 뜻밖의 일이었다. 1999년 3월 5일 『한국일보』 1면 톱으로 나의 기사가 나왔다. 일본 초등 국어교과서에 나의 시 「난(蘭)」이 선정되어 2000년부터 사용된다는 기사였다. 일본 문부성 검인정 교과서 『소학국어(小學國語)』 6학년용이라고 했다. 이것이 유사 이래 처음으로 한국시인의 시가 게재되었다는 데 역사적인 의미가 있다 해서, 소상히 대서특기되어 발표가 되었던 거다.
  작년 4월 4일 대판서적주식회사에서 작품 게재를 승낙해 줄 것을 등기 서신으로 보내온 일이 있어서 즉석에서 승낙서를 보낸 적이 있었다. 이렇게 진행된 것이 우리나라 문화관광부 해외홍보과에 전달이 되어 『한국일보』에 보도가 되고, 다음날 각 신문에 크게 보도가 되었다. 또한 MBC TV 인터뷰 기사가 텔레비전 뉴스로 나오고, 각 방송국에서 역시 특별 뉴스로 보도가 되어 마치 내가 해외에서 큰 상이나 탄 것처럼 보도가 되었다.

난(蘭)

스스로
스스로의 생명을 키워
그 생명을 다하기 위하여
빛 있는 곳으로 가지를 늘려
잎을 펴고
빛을 모아 꽃을 피우듯이

추운 이 겨울날
나는 나의 빛을 찾아 모아
스스로의 생명을 덥히고
그 생명을 늘여
환한 내 그 내일을 열어가리
(1983,2,18 우수)
(시집 『머나먼 약속』에서)

  이 작품이 일본어로 번역, 일본에 소개된 책은 『雲の笛(구름의 피리)』(강창중(姜昌中) 역, 花神社, 1996.)이다.
  내가 생각해도, 이것은 실로 우연한 일이고, 기쁜 일이었다.
  사람은 이 난(蘭)처럼 스스로, 스스로가 놓여 있는 자리에서 그저 묵묵히 어려움을 견디며, 운명처럼 스스로의 운명을 생명이 다할 때까지 살아가야 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편운재에서의 편지』, 42~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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