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98호 (『세월은 자란다』 이후의 이야기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07-28 15:01
조회수: 171
 
159. 1996년 9월 11일, 서울평화상 최종심이 있었다. 최종적으로 남은 대상은 체코 대통령 바츨라프 하벨, 그리고 ‘국경 없는 의사회’. 나는 그 중 이렇게 국제적으로, 희생적으로, 무보수로, 자기 돈 들여서 의료봉사 생활을 결사적으로 하고 있는 ‘국경 없는 의사회’를 시종일관 밀었다. 결국은 우물쭈물하다가 심사위원 거의 만장일치로 이 ‘국경 없는 의사회’로 제3회 서울평화상 수상자를 결정지었다. 상금 20만 달러.
  이번 심사를 하면서 느낀 것은 권위를 세우려는 사람들의 허세였다. 그들은 허세만 부리지, 실제로 발언을 잘 안 한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결론 없는 이야기들만 하는 것을 보았다. 물론 나처럼 성미 급한 판단을 내려서는 실패할 때도 있겠지만.
  스스로 내세우는 권위, 그것은 인간 사회를 망치는 허세이다. 다른 사람들이 권위를 세워주어야지, 자기 스스로가 과거에 무엇을 했다고 해서 스스로 권위를 부리는 것은 실로 촌놈 같은 행동 이하라는 것을 느꼈다.
(『외로우며 사랑하며』, 96~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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