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737호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1-06-06 18:47
조회수: 79
 
까치집

까치는 즐거운 소식을 전하는 새라고 한다. 특히 이른 봄 들과 산을 바람처럼 쏘다닐 때 까치를 만나면 웬일인지 반가운 소식이라도 듣는 것 같은 즐거움과 다정감을 갖곤 한다.
라일락이 마을마을에 피고 아카시아 꽃이 둑 위에 피어날 무렵 알을 깨트리고 나와 태양의 세상으로 날개치길 배워가는 햇 까치들이 유엽(幼葉) 속에서 까악까악하는 것을 듣는 것도 즐거운 일이지만 이른 봄 앙상한 나뭇가지 위에 얹혀있는 빈 까치집을 보면 더욱더 완전한 동심처럼 나는 즐거워지곤 한다.
마침내 생명의 무한한 고요 속에서 쓸쓸히 손을 잡는 촉각(觸覺)같은 것--나의 빈집 같은 것이다.
(용문사 길가에서)
    
△ 이전글: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738호
▽ 다음글: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736호
Copyright 1999-2022 Zeroboard / skin by en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