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724호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1-06-06 18:33
조회수: 71
 
선전 공해

몇 달 전 D사의 K기자가 쓴 「대중문화를 비판한다」라는 글을 읽은 일이 있지만, 우리는 지금 어리벙벙한 구역질나는 ‘쇼 문화’속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간다. 강제로 살아가는 거다. 그럴 수밖에 없는 거다. 다른 곳으로 떠날 수가 없기 때문에.
  어째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우리는 어째서 이렇게 저급한 문화 속에서 헤어나질 못할까. 물론 이건 ‘문화’도 아니지만.
  국민들을 바보로 만들어가는 이 매스콤의 문화, 문화도 아니지만.
  얄팍한 지식이나 얄팍한 재주나 꾀로 일반 대중을 꼬여 가는 이 우울한 인간 사회. 그걸 또 이용하는 상인, 정객들. 민주사회란 이런 건가. 그리고 그 사회에서 사는 인간들은 이러한 쇼맨들이 되어야 한단 말인가.
  어리벙벙한 인기공해(人氣公害) 속에서 나의 머리는 앓고 있다. 국제 정세가 뭔가 어지럽게 되어가는 요즘, 시간마다 있는 뉴스를 좀 들으려고 스위치를 넣을라치면 그저 쏟아져 나오는 광고 광고, 선전 선전, 그 찢어지는 고함소리, 머리가 멍멍해져 버린다. 어쩌면 이렇게도 요란한 광고들일까. 이게 먹고 사는 걸까. 이래야만 먹고 살 수 있단 말인가. 이러한 선전공해 속에서 살다가 가야만 한다고 생각을 하니 우울하기 짝이 없다. 더구나 요즘은 CM인가 뭔가 광고 선전 음악이 찢어지게 고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라디오나 텔레비전의 스위치를 넣는 것이 무서울 정도다. 신문 광고도 매한가지다. 그저 대문짝만한 광고들이 무시무시하게 약한 시야에 공격해 들어 올 때 그걸 어떻게 막아내야 옳을는지.
  세계적인 명작, 역사적인 명작, 불후의 명작, 명작 명작 명작이라는 말에 이젠 지쳐서 진짜 명작인지 분간을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우린 지금 그런 사기공해(詐欺公海) 속에서 살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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