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50호 일흔여덟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9-04-25 14:44
조회수: 43
 
일흔여덟번째 서신

  오일육민족상을 받던 날 저녁, 서울고등학교 제 오회 동창들이 모여서 축하연을 열어주었습니다. 인하대 건축과 교수인 원정수, 스포츠조선 사장인 신동호, 서부병원 부원장인 이정호, 금융화사 사장인 임창무, 사업하는 김달흠, 장소는 조선일보사 뒤편에 자리잡은 일식 집 ‘신원’이었습니다.
  술에 취해 가면서 ‘명예’라는 덕목을 다시 한 번 생각했습니다.  그들도 참으로 돈보다는 자기 명예로 일관해서 살아왔기 때문에 더욱 감사했습니다.
  옛날에 독일이나 영국이나 프랑스나, 유럽 어디서나 선진 국가들은 무엇보다도 조국, 명예, 자유를 가장 으뜸가는 인생의 덕목으로 여겨 왔던 것이 오늘날에는 돈, 재물, 소유 같은 현실적 풍요가 인생의 목적처럼 되어 버렸으니, 정신문화의 몰락이라 아니 할 수 없게 되어 버렸습니다.
  때문에 정신적으로 민생의 목표로 삼을 만한 명예로운 인간들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청년들에게 “네가 숭배하는 사람은 누구냐?” 물으면 “없습니다” 하든지 “모릅니다” 아니면 “나입니다” 이렇게 대답을 하는 것을 여러 번 목격을 하곤, 이제 인류는 타락했구나 하는 생각을 가졌던 겁니다.
  명예로운 사람을 살아야지요.
  돈은 그리 없어도 명예로운 자부심을 가지고 자기 이름을 지키면서, 자기의 명예로운 이름을 살아야지요.
  “나는 누구입니다.”
  이렇게 자기 이름을 떳떳하게 명예롭게 내놓을 수 있는 그러한 인격을, 그러한 인간을, 그러한 인생을 살아야지요.
  그런 생각으로 나는 살아왔고, 그러한 철학으로 세상을 안타깝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명예로운 것을 모르는 사회, 그 민족, 그 국가는 야만 국가입니다.
  동물의 국가입니다.
  이상한 편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술에 만취해서 쓸쓸한 구가를 했습니다. 아내가 않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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