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4호 모 순(10월9일)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07-11-08 16:18
조회수: 5859
 

2007년 10월 9일 (제1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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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에 관한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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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는 영혼의 독백이며, 그 양심이다.
                          그 독백과 양심은 보편성을 내포할때 이웃에게 번져 간다.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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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홀한 모순

    하  늘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먼 훗날, 슬픔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한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히려 기쁨보다는
             슬픔이라는 무거운 훗날을 주는 것을, 이 나이에

             아, 사랑도 헤어짐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것은
             씻어낼 수 없는 눈물인 것을, 이 나이에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헤어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적막

             그 적막을 이겨낼 수 있는 슬픔을 기르며
             나는 사랑한다, 이 나이에

             사랑은 슬픔을 기르는 것을
             사랑은 그 마지막 적막을 기르는 것을.

 


                 

 1992년 1월에 나의 제37시집 『낙타의 울음소리』가 <동문선> 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그 첫째시에 이 「꿈」이라는 작품이 실려 있습니다.
 나는 이 시처럼 일생을 나도 모르는 먼 꿈을 찾아서 살아왔습니다. 내 일생이 나를 항상 끄집어 올리는 「꿈」으로 일관해서 부지런히 살아왔습니다. 누가 무어라고 하던.
 문학에 있어서도 나는 이렇게 오로지 내가 살고 싶은 방향으로 문학을 하여 왔습니다. 평론가가 무어라고 하든지, 다른 시인들이 무어라고 하든지 하나도 상관없이 그저 내가 살고 싶은 대로,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내가 내 문학을 찾아서 나의 시의 길을 살아왔습니다.
 시론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내 시가 나의 시론이었습니다. 하나도 이즘(ism)에 따르지를 않았습니다. 이즘을 고집하지 않았습니다. 20세기에 접어들어서 전개되던 구라파에 있어서의 이미지즘이니 다다이즘이니 쉬르리얼리즘이니 모더니즘...이니, 이런 것에 하나도 현혹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오로지 내가 쓰고 싶은 대로 나는 나의 시를 써왔습니다. 따지고 보면 ‘나이즘’이었는지도 모릅니다.
 나의 주의로 일관해서 살며 문학을 해 왔습니다. 그것이 오늘의 나의 인생이며 나의 시입니다.
 나는 지금도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시는 자기 자신’이라고. 그리고 문학엔 따로 틀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오늘 날 실로 무수한 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수한 시인들이 배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속에서 얼마나 시인다운 시인, 시다운 시가 있는지 의심이 갑니다. 자기가 없는 시인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시대나 사회나, 역사나, 유행이나에 편승하고 있는 시인들이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시인들에게서 어떻게 좋은 인간의 목소리로서의 시가 나오겠습니까.
 실로 시는 인간의 목소리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 개인의 목소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시는 살아 있는 인간 개성의 목소리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한 개인 개성 없이 어떻게 그 시대의 인간의 목소리, 역사의 목소리가 나오겠습니까.
 현대시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현대를 진실로 살고 있는 인간들의 시가 바로 그 시대의 현대시라고 생각을 합니다.
 사회나 정치만이 현대가 아닙니다. 현대는 현대대로 굵은 침묵으로 흘러내리는 현대가 있는 겁니다.
 그 굵은 침묵의 현대를 나는 나의 꿈에 이끌려 이렇게 긴장된 나의 현실을 살아 왔습니다.
 그것이 나의 시처럼.

 

   
 사단법인 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

 

(사)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는 편운 조병화 시인의 순수 고독, 순수허무의 시세계와 예술철학을 재조명 하고자 몇몇 후학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단체입니다. 사업회는 조병화문학관 및 편운문학상 운영을 지원하고 계간 『꿈』을 간행하는 등 한국 시문학 발전을 도모하고 이 시대가 잊어가고 있는 '서정성'을 소생시키는 데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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