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5호-떠나는 자의 노래(8월7일)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07-08-22 14:04
조회수: 6032
 

2007년 8월 7일 (제5호)

 


  시(詩)에 관한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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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 시는 떠나는 자의 노래이다. 항상 떠나는 나그네의.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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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릴리 바다의 돌

 

 

              갈릴리 바닷가에서
              목욕을 하고 있던 하얀 돌 하나를
              주웠습니다

              하얀 돌 하나는
              어디로 데려가느냐고 물었습니다

              아세아 먼 작은 반도
              난실리로 데려간다고 말했습니다

              하얀 돌 하나는
              그곳엔 전쟁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동으로 우뚝, 요르단 산맥을 바라다보며
              '아직은' 멀리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작품은 제32시집에 들어 있는 작품입니다. 이스라엘, 예수 유적지를 돌다가, 이날은 이 갈릴리 호숫가에 있는 작은 호텔에 묵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큰 지방 도시인지는 모르나 자그마한 시골 지방 도시였습니다. 내려다보이는 호수는 호수가 아니라 큰 바다의 한 부분 같은 감이 들었습니다. 넓은 호수, 잔잔한 물결, 고요한 마음, 한적한 등불, 예수의 유적으로 가득한 지방, 지방. 나는 신비스러운 옛날의 감정을 가지고 이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내려다보다가 호수에 손을 담그어 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호수가 남실거리는 물가로 내려갔습니다.
  내려가서 매낀매낀한 차돌 몇 개를 골라서 손에 들었습니다. 그 돌하고의 문답이 이러한 시로 탄생을 했습니다.
  호수 건너편엔 아랍족이 살고 있는 요르단, 이 지방도 종교와 민족간의 분쟁이 쉴새없이 일어나고 있는 중동 지방입니다. 우리 나라 남북 분쟁들처럼.
  언제, 어떻게, 터질지도 모르는 긴장된 전쟁 가능 지대, 나는 그곳에 와 있으며, 그와 같은 조건에 놓여 있는 한반도의 남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시와 같이, 아직은 전쟁이 없는 나의 나라, 극동에 있는 작은 나라, 그러나 언제 일어날지도 모르는 불안한 전쟁 가능한 나라. 아, 이것이 우리의 조국이라니 참으로 한심한 노릇이며, 주워 든 아스라엘 갈릴리 바다의 돌에게도 창피스러운 부끄러운 나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언제, 우리는 안심하며 아름다운 조국을 살 수 있을는지, 다시 한번 한심하고 한심한 정세입니다.
  인류 평화, 세계평화, 하면서 그 평화를 파괴하는 사람들이 그 평화를 외치는 정치가들의 야심이 아니겠습니까.
  오, 조물주여!

 

   
 사단법인 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

 

(사)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는 편운 조병화 시인의 순수 고독, 순수허무의 시세계와 예술철학을 재조명 하고자 몇몇 후학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단체입니다. 사업회는 조병화문학관 및 편운문학상 운영을 지원하고 계간 『꿈』을 간행하는 등 한국 시문학 발전을 도모하고 이 시대가 잊어가고 있는 '서정성'을 소생시키는 데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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