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제11호 하 늘(9월18일)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07-09-28 16:43
조회수: 6226
 

2007년 9월 18일 (제1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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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詩)에 관한 단상(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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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에는 답이 없다. 결론도 없다. 독자로 하여금 자유분방하게 느끼게 할 뿐이다.

                                                                         -조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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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  늘

 

               멀리 가고 싶은 하늘이다
               그리운 것 없이 그리운 하늘이다
               나는 옥상에 오른다
               나와 유리한 관능이
               과감한 하늘을 달리고
               멀리 스치는 해후의 소리
               나를 부르는 소리
               나를 부르는 소리 끝에 구름을 탄다
               구름 끝에
               남은 청춘이 날을 샌다
               창을 열고
               사랑아 가자 한다
               하늘아 가자 한다
               또 다시 옥상에 서서
               나는 중량에 서서
               퓨리탄처럼
               반항처럼
               줄곧 먼 곳을 바라본다.


                 

  나의 시중에 신문에 처음으로 발표된 것이 이「하늘」이라는 시였습니다. 그 당시, 서울에서 가장 유명한 일간신문은 경향신문이었습니다. 그 경향신문의 문화부 부장은 김광주 소설가였습니다. 나는 서울고등학교에서 나의 일을 다 마치곤 하루도 빠짐없이 경향신문 문화부를 거쳐서 명동으로 가곤 했습니다. 명동에선 ‘모나리자’, ‘동방싸롱’, ‘휘가로’, ‘돌체’ 등등 다방을 배회하다가 선술집 ‘명동장’, ‘무궁원’ 등등으로 일차, 이차, 순회하곤 했습니다. 그 때 김광주 선생이 이 시「하늘」을 읽어보더니 신문에 발표하자고 해서 생전 처음으로 신문에 내 시가 활자화되었던 겁니다. 이 시가 실린 석간(夕刊)이 나오자마자 인환 군(시인 박인환)은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휘가로’에서 만났습니다. “병화, 네 시(詩)좋더라” 하면서 신문을 내밀었습니다. 그때 ‘휘가로’의 분위기, 나는 처음 문학의 기쁨을 황홀하게 느꼈습니다. 그날 저녁, 어떻게 많은 술을 마셨던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이봉구, 김수영, 연극인 이해랑, 김광주 선생, 그리고 인환등과 함께. 자욱한 안주 굽는 연기, 웅상거리는 군상, 법석이는 소리... 돈들은 없어도 사는 것 같은 풍경이었습니다. 이런 것도 지금은 볼 수 없는 그리운 옛날입니다.
   이 무렵 나는 실로 멀리 가고 싶었던 겁니다. 위에 열거한 문인, 예술가 들이 당시의 나의 정신의 작은 코로니(식민지)였습니다. 그 작은 식민지에서 나는 나의 생존, 그것을 옹호하고 있었습니다.
   혼자서.

 

   
 사단법인 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

 

(사)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는 편운 조병화 시인의 순수 고독, 순수허무의 시세계와 예술철학을 재조명 하고자 몇몇 후학들이 힘을 모아 설립한 단체입니다. 사업회는 조병화문학관 및 편운문학상 운영을 지원하고 계간 『꿈』을 간행하는 등 한국 시문학 발전을 도모하고 이 시대가 잊어가고 있는 '서정성'을 소생시키는 데에도 기여하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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