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077호 (『떠난세월 떠난사람』)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4-04-15 15:08
조회수: 166
 
최영해崔暎海씨와 그 주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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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주·박인환·이진섭·유호·이해랑·유두연·,·윤용하·한노단·이봉구·김수영·김영주·이순재·
이명은·조경희·이인범·조애실·조영암·박연희·김양수·김성민·장만영·이경성·권영숙·
방용구·최완복·이석곤·이병일·한창우·오종식·박계주·최호진·서임수·김내성·정한숙·임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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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歲月도 강산江山도」라는 책자가 출판이 되었다. ‘최영해선생 화갑기념 송사집’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책이었다. 최영해씨는 극구 이런 것을 반대했지만 그럴 수가 없다는 사람이 너무나 많아서 결국은 최영해 씨의 생일날을 기해서 출판이 되었던 거다.
필자들을 보면 모두 평소에 한가족처럼 주위에 있던 사람들로, 김준섭(교수, 철학)·김은우(교수, 철학)·김기웅(고고학)·조풍연·장만영·정비석·김동리·조연현·김구용·이진섭·이봉구·오소백·최승범·박기연·안춘근·정한숙 등 글쓰는 사람들이 많았다.
나는 다음과 같은 감사의 마음을 하나 남겼다. 책머리에,

한 분이 열 사람, 백 사람, 천 사람,
만 사람의 일을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한 분이 열 사람, 백 사람, 천 사람,
만 사람을 길러내시는 분이 계십니다.

일제에 항거하시며
민족의 뿌리 깊이 심으시며
쑥, 쑥,
신라, 고구려, ...... 그 하늘로
민족의 가지 무성히 가꾸어 올리시며
불멸의 꽃, 봄 가을을
겨레의 마당에서
키워, 지켜 내려오시는 분이 계십니다.

말과 얼, 그 겨레를 살아오시며
한결같고,
긍정과 부정, 그 존재를 살아오시며
한결같고,
도덕과 윤리, 그 인간을 살아오시며
한결같고,
신의와 실행, 그 행동을 살아오시며
한결같고,
나라와 가정과 한 인간의 아들을 살아오시며
한결같은 분이 계십니다.

순간처럼 비치다 가는 이 세상에
굵은 산맥처럼
넓은 개울처럼, 강처럼, 바다처럼,
존재의 대륙처럼,
떠 있는 분이 계십니다.

그 산맥, 그 개울, 그 강, 그 바다.
그 존재의 대륙 같은,
그분 곁에서 나도 너도
많은 벗들이
사람으로, 인간으로 자라서
겨레의 초원에서
사람과 인간의 이야길 하고 있습니다.

조형, 인간의 고독을 아오?
지금도 그 분의 그 목소리
한 분이 열 사람, 백 사람, 천 사람,
만 사람을 키우시는 분이 계십니다.

열 사람, 백 사람, 천 사람,
만 사람의 힘이 되는 분이 계십니다.

열 사람에게, 백 사람에게, 천 사람에게,
만 사람에게,
온 겨레에게. (1974. 5. 17)

제목을 「강처럼, 산맥처럼」이라 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들 속엔 한 인간을 너무나 과찬한 시가 아니겠는가 하는 분도 있겠지만, 한 인간에게, 많은 인간에게, 특히 문인들에게, 저자들에게, 지식인들에게, 출판인들에게, 언론인들에게, 최영해씨라는 사람은 그렇게 폭넓게, 정확하게, 정직하게, 신뢰 깊게 살다간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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