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85호 (『세월은 자란다』 이후의 이야기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06-20 16:38
조회수: 23
 
146. 1995년 5월 14일에는 MBC <밤의 문학 산책> 촬영팀 ‘시네텔(CINETEL Seoul)’ 일행이 난실리까지 내려왔다. 어머님 산소로부터 편운재, 청와헌, 편운회관, 난실리 노인정 등 나의 고향 산천과 그 부속 건물들을 안내하고, 그들이 짜온 스케줄대로 나는 동작을 했다.
  나의 편운회관(조병화문학관)이 공식적으로 텔레비전 화면을 타고 일반에게 방영되는 것은 이것이 처음이라 대단히 기쁘기도 하고, 한편 부끄럽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고향이 소개되고, 더군다나 어머님 묘소가 소개되는 것이어서 뜻있는 인터뷰라고 생각을 했다. 특히 꿈에 관해서 많이 물어 보길래 내가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나의 꿈에 대한 철학을 이야기했다.
  시집 『개구리의 명상』 속에도 들어 있는 작품이지만, 나는 다음과 같은 꿈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살아 왔다.

     꿈은 나의 존재의 숙소이며,
     사랑은 그 존재의 양식이다.

  실로 꿈이야말로 우리들 인간들의 존재의 본질이며(숙소), 사랑은 그 꿈을 보다 크게, 보다 보람되게, 보다 명예롭게, 보다 빛나게, 보다 풍요롭게 키워 가는 그 양식(糧食)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
  그리고 꿈은 세속적인 출세나, 그 명예나, 그 자랑이나, 그 권위가 아니라 인간 본연이 희구(希求)하고 있는 자기 인간의 자리, 자기 존재의 자리, 자기가 그러한 인간으로 승화되고 싶다, 하는 인간으로의 높은 자리, 그것이라고 나는 생각을 하고 있는 거다. 자기가 그렇게 살고 싶다 하는 인간의 자리.
  나는 대학에서 부총장, 대학원장까지 했고, 사회에서 문인협회 이사장, 시인 협회 회장을 하고 지금은 예술원 부회장을 하고 있지만, 그것은 나의 꿈이 될 수 없고, 좋은 시를 쓰는 좋은 시인이 되고 싶은 것이 나의 꿈이다. 그러한 인간이 되고 싶은 것이.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196-1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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