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83호 (『세월은 자란다』 이후의 이야기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06-07 13:33
조회수: 34
 
144. 1995년 3월 9일 난실리 노인정의 오프닝 잔치가 있었다. 이 노인정은 내가 땅 150평을 기증하고, 안성군에서 준 육천삼백만 원으로 1994년 8월에 기공해서 1994년 12월 말에 준공을 한 아주 아름다운 건물이다.
  이 날 10시에 국회의원 이해구, 안성군수 김규완, 안성문화원장 최병찬, 그리고 양성면 면장 이명우 등 제씨들이 와서 뜻있는 테이프를 잘랐다. 나는 나의 조상들이 대대로 살았던 이 난실리 벽촌에 이렇게 명예로운 문화마을이 탄생하고, 또 훌륭한 마을 노인정이 생기고, 나의 기념관도 섰고, 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감격에 잠겼으며, 참으로 많은 감동에 흔들리고 있었다. 또 마을 사람들이 나의 송덕비까지 세워 주었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이며, 신세 많은 일인가.
  마을 사람들이 온종일 두레를 놀면서 남녀노소 즐거워하는 것을 보면서 더욱 이 마을을 위해서, 다시 말하면 나의 고향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향은 멀리 그리워지는 곳이지만, 그리고 노래가 되는 곳이지만, 그리고 향수라는 끝없는 사랑이 되는 곳이지만, 직접 가꾸고, 만들고, 좋은 고향으로 다듬어 가야 한다고 생각을 한다.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낸다.’라는 꿈으로!
(『나보다 더 외로운 사람에게』, 172쪽.)

     고향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내는 것

지금 어느 고향이나 병들어
신음하고 있다 한들
어찌 고향을 버리고 떠나리

생명과 사랑으로 가득히 넘쳐
우리 인간들을 즐겁게 키워주던 고향

지금 사람의 독으로 병들어
어린 시절의 동무였던 물총새도 베짱이도
개울의 물고기들도 멸종이 되어
고향산천이 썩어 시들어 간다 한들
어찌 잠시인들 고향을 잊으리

고향은 사람을 낳고
사람은 고향을 빛내야 하는 것을
     (1995년 가을)
    (시집 『서로 따로 따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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