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807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1-09-14 17:09
 
68 우주의 하이웨이
   아폴로 11호 달 착륙 기념

드디어 인간은
황막한 우줄 뚫고
달에 올라가
달을 디디고
45억 년 그 창세의 신빌
돌아보고 돌아왔다.

이 얼마나 엄청난
장거
토끼나 방아, 초가 삼간
계수나무나 상상했던 우리네들에겐
상상조차 엄두도 나지 않았던 일

그곳에
인간은 기를 세우고
돌아왔다.

35억이 오물오물 모여
하닥하닥 하닥거리며 사는
비좁은 이 지구
국경이 있고, 장막이 있고, 동족 분열이 있고
미움이 있는 이 지구
인간은 이렇게밖엔 살 수 없는 건가

달은 이제
우주의 도약대
화성으로 금성으로 또 다른 별로
존재의 영역이 넓혀지려니
인간, 형제 자매여
국경을 트고
그 악수를

닐 암스트롱과 에드윈 올드린
그리고 마이클 콜린즈에게
우주의 그 빛을 물으며
달을 디디고
달에서
인간은 하늘의 신작롤 간다.  
                            시집 『먼지와 바람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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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도 제 20시집 『먼지와 바람 사이』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사람이 달에까지 여행을 한 한 기록을 남기는 뜻을 많이 담은 교훈적인 시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시는 대단히 약하지요. 그러나 1969년 7월에 드디어 사람이 달나라까지 갔다는 기록을 여기에 하나 남기는 것입니다.
  마침 『소년 조선일보』에 초대 청탁이 있고 해서, 소년들에게 알맞게 한 편 만들어 보았던 겁니다.
  이 지구엔 끊임없이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UN 같은 평화기구가 있다 하더라도, 서로 국가간의 이해 관계가 계속 상반되고 있기 때문에 여간해서 그 분쟁이 끊이질 않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그 분쟁의 원인은 약육강식의 생존의 원리가 아닐까요. 전쟁이 이 지구 위에서 있어서는 안 된다 하면서 서로 그 무기를 사고 팔고 해 가면서 전쟁을 조성해 가고 있는 현실입니다. 세계 평화를 항상 절규하면서도 그 이면에서는 끊임없이 무기를 생산하고, 팔고, 사면서 소리 없이 전쟁은 계속되고 있는 겁니다.
  흔히 텔레비전 화면에서 목격하는 ‘동물의 세계’, 바로 그것이지요. 강한 놈은 약한 놈을 잡아먹고 살아가는 겁니다.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 인정사정 없이 잔인하게 잡아먹고, 살아가는 겁니다.
  오늘날도 보십시요. 중동에서, 남아프리카에서, 극동에서, 전쟁폭발, 그 직전에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평화회담이니, 하는 것으로 UN에서 정치 거래들을 하면서. 전쟁 무기 장사 거래가 아니겠습니까. 웬일인지 그런 생각이 들곤 합니다.
  평화, 평화, 하지만,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 나라만 하더라도 북한 핵문제로 대단히 위험하고 어려운 판국에 놓여 있지 않습니까. 6ㆍ25 같은 동족상잔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강대국의 이해 관계에 끼여서.
  요즘처럼 약육강식의 생존 원리를 실감할 때가 없습니다. 모든 면에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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