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799호 (시로 쓰는 자서전 세월은 흐른다)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1-08-17 12:16
조회수: 18
 
60 사랑은

사랑은 아름다운 구름
이며
보이지 않는 바람
인간이 사는 곳에서
돈다.

사랑은 소리나지 않는 목숨
이며
보이지 않는 오열
떨어져 있는 곳에서
돈다.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
받아도 받아도 모자라는
목숨

사랑은 닿지 않는 구름
이며
머물지 않는 바람
차지 않는 혼자 속에서
돈다.

                                     시집 『내 고향 먼 곳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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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도 나의 제 17시집 『내 고향 먼 곳에』에 수록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포르투갈 리스본 테제 강, 강물에 손을 담그고 있을 때 문득 머리를 스쳐가던 말 ‘사랑은 사람이 사는 곳에 있는 거다’라는 이미지를 잡고 하나하나 시화(詩化)한 것입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사랑은 유토피아도 아니고, 관념도 아니고, 이데아도 아니고, 실로 인간과 인간 사이에 있는 감정이며, 그 행동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완전한 소유이거나, 어느 누구의 독점물이 아니고 고도로 가까운 사람들끼리 느끼는 감정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러면서 생기는 애타는 감정, 주어도 주어도 모자라는 마음이며, 그 목숨이며, 받아도 받아도 모자라는 그 마음이며, 그 목숨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면 사랑할수록 쓸쓸해지는 마음이 더욱 생기고, 그리운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는 것이며, 어디 하나 만족이라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실로 신비한 순수감정이 아닌가 생각이 되었던 겁니다.
  그것은 먼저 이야기한 것처럼 완전히 소유를 하고 있지 않는 애타는 감정이기 때문이옵니다.
  사랑을 하면 사랑이 짙어 갈수록 서로서로 소유하고 싶어지는 겁니다.
  그 서로가 서로 소유를 완전히 하면 결혼한 것과 같은 만족감이 있어서 머지 않아 그것이 상식적으로 전락해가는 감정이 되어서 사랑이라는 애절한 감정을 상실케 되는 것입니다.
  역시 사랑은 사랑이어야 합니다. 그 사랑의 본질을 이 시는 말하고 있는 겁니다.
  서로 완전히 소유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서로 생겨나는 애타는 순수한 아름다운 애정, 이것이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겁니다.
  우리는 이러한 사랑다운 사랑의 애정으로 서로 더 높은 자리로 서로가 서로를 이끌어 올리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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