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714호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0-08-07 08:14
조회수: 62
 
자기 성실을
- 시간을 잘 사는 방법

  인생은 시간의 함수라고 생각한 일이 있다. 그리고 그 인간의 생애, 그 인생은 그 함수의 토탈(총화)이라고 생각한 일이 있다. 그 결과는 관 속에 들어가 있는 시체라고, 실로 묵묵, 무언, 무답, 썩어가는 시체뿐이라고.
  그러나 열심히, 열심히, 인생을 노력하고 일한 사람은 그 노력한 만큼의 보답, ⍺를 남기는 법이라고.
  이런 생각으로 나는 실로 일 분 일 초를 아끼고, 아끼고, 낭비 없는 인생을 살아왔다.
  실로 시간같이 아까운 재산은 없다. 한번 가면 그뿐,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시간이다.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게 되지만, 시간은 그렇게 되지 않는다.
  돈으로 청춘을 사본 사람이 있을까. 돈으로 지나간 세월을 사본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돈 많은 재벌에게도 이것만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 불가능한 시간을 어떻게 자기 것으로 만드느냐, 이걸 늘 나는 생각하며 살아왔다.
일 분 일 초라도 내 것으로 이용하는 거, 이것만이 시간을 내 것으로 만들어 가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해 왔다.
  인생, 그것을 되도록이면 자기완성에 집중시킨다는 말이다. 심하게 말해서 자기 자신을 살아간다는 말이다. 이렇게 말하면 굉장히 에고이스트로 들릴지는 모르나 쓸데없이 자기 이외 것에 신경쓰지 않고 살아간다는 말이다.
  자기 자신에게 충실히 자기대로 만족스럽게 살아간다는 말이다. 사실 자기 이외 남의 것에 참견하고 살아간다는 것은 실로 무의미한 것이며, 오히려 남에게 해가 될 때도 많은 것이다. 물론 공적인 일, 봉사적인 일, 이런 것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적인 일이나 봉사적인 일은 자기 자신의 인생하고도 관계있는 일이라 하겠다.
  하여간 짧은 인생, 얼마 되지 않은 시간을 충분히 자기인생을 위해서 쓰자는 것이다.
  실로 시간은 유구히 흘러가는 세월의 개울이다. 어디로 흘러가는지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다만 인간은 그 유구한 세월 속에서 한 동안 인생이라는 짧은 시간의 집에 의지했다가 시간이 다 소비되면 죽어서 사라져 가야 하는 것이다.
  시간 속에 살고 있는 동안이 그 사람의 인생이다. 이 인생을 허무하게 살지 않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하며 자기 흔적을 연마하는 것이다. 흔적이 없는 인생처럼 허망한 것이 있으랴.
  이렇게 시간은 참으로 잔인한 것이다. 그 잔인한 시간과 잘 친하며 사는 길은 오로지 그 시간을 잘 생각하며, 잘 의논하며, 잘 이용하며, 일 분 일 초라도 자기흔적이 될 수 있게 써야 하는 것이다. 흔적이 있는 인생, 업적이 있는 인생, 그것을 살기 위해서 정성껏 자기를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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