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91호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0-03-03 15:48
조회수: 34
 
꿈으로 이어지는 매일을

  그 옛날 그러니까 1950년대 중반, 수도 서울로 다시 수복해 들어와 생활을 되찿아 갈 무렵 정음사에서 『전국에 있는 청소년 학도들에게 주노라』라는 책을 출판했을 때 나는 다음과 같은 서시를 쓴 일이 있었다.


     청춘에 네 기를 세워라
     청춘에 네 그 기를 지켜라
     기아래 네 그 청춘을 엮어라

     누구보다도 땀 많이 간직한 생명
     누구보다도 피 많이 간직한 생명
     누구보다도 눈물 많이 간직한 생명

     청춘은 푸른 바다라 하더라
     청춘은 푸른 산이라 하더라
     청춘은 푸른 하늘이라 하더라

     해는 항상 가슴에서 솟아오르고
     즐거운 젊은 날
     흘러내리는 날, 날이 우릴 키운다

     청춘의 네 기를 세워라
     청춘의 네 그 기를 지켜라
     기아래 네 그 청춘을 엮어라.

  제목을 「네 청춘의 기를 세워라」라고 했다.
  이 시를 읽는 전국의 젊은 학도들은 꿈과 희망 그 끝없는 동경으로 매일 매일을 생활하고 공부하고 부지런히 자기 자신을 개척해나가고 있다고 본다.
  인간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이러한 꿈처럼 아름다운 것이 있으랴, 그리고 그 꿈을 실현시키기 위하여 시간처럼 아까운 게 있으랴.
  자기 인생을 자기답게 목표를 세우고 자기 자신의 기(旗)를 세워서 자기 역사를 매일매일 만들어 가는 사람처럼 아름답고 보람찬 인생이 있으랴.
  사람은 남의 기를 살려고 이 세상에 나온 것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기를 살려고 나온 것이다. 자기 자신의 기를 되도록이면 높이 훨훨 세워서 살아야 하며 그 높이 세운 기아래서 자기기를 지키며 자기 역사를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매일매일 자기의 역사를 살아가는 거다. 보다 훌륭한, 보다 가치 있는, 보다 흔적이 뚜렷한, 보다 오래 남을 수 있는 자기 역사, 그것을 만들어가고, 그것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인간은 선천적으로 지니고 나온 피 = 정열, 땀 = 힘, 눈물 = 인정, 이 세 가지 피, 땀, 눈물을 아낌없이 써가면서 항상 정열적으로 많은 노동으로 그리고 풍부한 인간성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다.
  육체적인 노동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말하자면 안일한 생활보다는 근면한 육체적인 노동으로 정신적인 많은 희열을 얻어내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인간과 인간, 인간과 자연, 인간과 사회에 대한 인정미가 풍부하게 있어야 한다.
  이 시에서 이야기하는 피와 땀, 그 눈물은 이러한 것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많은 정열, 그 피를 그리고 보다 많은 노동, 노력, 그 눈물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근면하면서도 능동적이며 인간미 풍부하게 자기 자신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날에.
  젊은 날에 이렇게 부지런히 자기 자신을 만들어가지 않고서는 이 인생에 있어서 큰 역사를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실로 소중한 것은 청소년 시절의 꿈과 노력의 계속이다. 꿈만 가지고 노력을 하지 않으면 환상에 지나지 않는다. 그리고 꿈이 없으면 허사가 되고 만다. 그리고 인정이 없이는 이 세상이 딱딱하게 되어 버린다. 인정이 있는 그러한 사람으로 크게 성공을 해야 하는 것이다.
  오늘날의 세상이 이렇게 인정미가 없는 삭막한 세상이 되어버린 것도 다 이 인정이 없기 때문이다.
  청소년 시절의 땀은 장년기 노년에 있어서 그 사람을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
  청소년 시절부터 노력하는 인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노력 곧 인생, 이렇게도 볼 수 있다. 노력 없이 윤택하고 풍요로운 인생을 기대할 수가 없다.
  큰 꿈을 가지고 계속하는 노력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면 반드시 성공하리란 생각을 하고 있다. 거기다가 인간미 풍부한 인생을.
  인간은 누구나 인생에 있어서 성공하고 싶어 한다. 풍요로운 인생을 살고 싶어 한다. 보람된 흔적, 그 역사를 남기고져 한다. 그리고 그것으로 인하여 오래오래 빛나는 역사를 살고 싶어 하는 것이다.
  이렇기 위해서 젊은 날을 소홀히 기분적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기분적으로, 감정적으로, 순간적으로, 되는대로 살아가서는 안 된다.
  선계(꿈)가 있고, 노력, 노동(땀)이 있고 계속하는 인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간(눈물)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젊은 날! 청소년! 얼마나 아름다운 꿈과 피와 눈물의 계절인가. 그러나 이렇게 좋은 낭만의 계절도 어느새 지나가고 마는 것이다. 한번 지나가면 돌아오기 어려운 것이 인간의 계절이라 하겠다. 이러한 계절을 놀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냥 지나가서는 안 되는 것이다.
  매일 매일을 착실하게 꾸준히 계속적으로 인내하면서 노력해가야 한다. 이러한 청소년 시절을 보내야 한다. 일분일초를 아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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