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82호 백열다섯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0-01-03 16:32
조회수: 146
 
  이젠 완전히 봄이옵니다. 어떻게들 이 어려운 요즘을 보내고 있으십니까? 나는 요즘 나의 심경을 다음과 같이 시 한편으로 묶어 보았습니다.

     지금 나는 영혼에 끌려가는
     수치스러운 육체이옵니다.

     상처투성이로, 삐걱거리는 육체로
     부끄러움으로 힘없이 이끌려 가는
     영혼의 노래이옵니다

     아, 영혼은 어디로 가는지
     어디까지 나를 이렇게 처참하게
     육체의 누더기로
     슬프게, 부끄럽게, 끌고 가느지
     말이 없습니다

     보는 것이 눈물
     보이는 것이 눈물
     듣는 것이 눈물
     들리는 것이 눈물

     부끄러운 것은 청춘의 욕망
     수치스러운 것은 욕망의 육체

     지금 나는 가혹한 영혼에 이끌려 가는
     슬픈 육체이옵니다

     아직도 맥없이 목숨이 붙어 있는.


                                「지금 나는」

  실로 이 시는 거짓말 없는 지금의 심정이옵니다.
  왜, 이렇게도 목숨이 긴지 때로 어머님을 생각해 보곤 합니다.
  오늘도 병원에 누워 있는 아내를 보고 왔지만, 이제 아내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실로 생존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약한 나를 보여서 죄송합니다만, 죽어 가는 아내 앞에서 내가 이렇게도 처량할 줄이야.
  아, 이것이 어머님이 나에게 주신 마지막 운명이겠지요.
  이십오일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특별석에서 관람), 취임식 리셉션(세종회관)에 참가, 어제 김종필 국무총리 국회 인준 부결, 나라가 어수선한 이때, 몸조심들하시길.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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