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70호 백한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9-09-04 10:59
조회수: 49
 


  그 동안 창작 시집, 마흔다섯번째 숙(宿). 마흔여섯번째 숙이 연거푸 나왔습니다. 나는 내 시집을, 이 세상에 내려와 머무는 가숙(假宿)의 기간이라고 보기 때문에 이 세상에서 느낀 감정을 모은 시집을 숙(宿)이라고 합니다. 마흔다섯번째 숙『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은 십일일이 그 출판일로 되어 있습니다. 이미 어제 동문선출판사에서 나오고, 마흔여섯번째 숙『황혼의 노래』는 어머니에게 드리는 선물로서 마흔다섯번째 숙보다 먼저 시월 이십일 날짜로 성춘복 시인이 경영하고 있는 마을출판사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니까 마흔여섯 숙이 마흔다섯번째 숙보다 한 달 먼저 나온 게 되는 겁니다.
  나는 성미가 급해서 먼저 마흔여섯번째 숙『황혼의 노래』를 성춘복 시인이 달라고 하길래 먼저 준 겁니다.
  나의 종말에 가까운 시집이라 생각해서 ‘어머님에게 드리는 선물’이라고 할까 하고 망설이다가 나의 황혼기라고 생각해서『황혼의 노래』라고 했습니다.  
  지금 아내는 삼성의료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어서 나의 인생 종말기에 있어서의 여러 가지 나의 인생 철학을, 사행시로 백마흔두편을 쓴 겁니다.
  페르시아의 시인 오마르 카이안이 쓴 『루비이야트』가 백마흔세 편으로 되어 있어서 한 편 더 써서 한 권의 시집으로 묶은 겁니다.
  그리고 마흔다섯번째 숙 『그리운 사람이 있다는 것은』, 구십칠년 오월에 나온 마흔네번째 숙 『아내의 방(1997)』이후 계속 적업으로 써 오던 것이 칠십 편 가까이 되어서 단골 동문선출판사에 넘긴 겁니다. 장정도 마음에 들고 하니 곧 보내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금년도 구십칠년에는 세 권의 창작 시집과 일본에서의 번역 시집, 이렇게 흐뭇한 수확을 했습니다.
  요즘 책들이 잘 안 팔린다는데 얼마만큼의 반응이 있을는지, 궁금합니다. 그러나 시집을 팔기 위해서 출판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살고 있다는 것을 스스로가 스스로에게 확인하기 위해서 시 작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일반 사회에서 소외가 된다 하더라도 그걸 감수해야지요.
  어차피 시는 고독한 고급한 정신 작업이니까요. 실로 시는 고급한 정신에서 나오는 고급한 고독이 아니겠습니까.  그럼 또. 건강들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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