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69호 백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9-09-04 10:57
조회수: 32
 


  십일월 구일 일요일, 춘천 세종 호텔에서 한국시인협회 사십년을 축하하는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약 백이십여 명.
  이곳에 가는 길에 팔일 오전 전숙희 여사가 마련한 동서문학관 개관식에 참석을 했습니다.
  계원조경예술전문대학 내에 있었는데, 이 계원전문대학은 전숙희 여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입니다. 이 대학 내에 동서문학관을 완공하여 개막을 한 겁니다.
  개화기의 문학 서적부터 오늘날 생존하고 있는 문인들의 사진, 서적들이 순서대로 잘 진열되어 있습니다. 자료도 그런 대로 교육용으로 훌륭해 보입니다.
  나는 전숙희 여사의 부탁을 받고 내가 쓰던 파이프와 베레모와 담배통을 가지고 가서 기증을 했습니다.
  나의 시골 문학관도 이런 정도로 설비, 정돈이 되었으면 하고 욕심아닌 욕심을 부려 보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젠 나의 힘으로 되지 않고, 만일 내가 문학사에 남을 만한 인물이라면 누군가가해 주겠지, 하면서 스스로 반성도 해 보았습니다.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나는 평생을 너무 나를 우주해서 문학을 해온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학관을 두루 구경을 하고 심소엽 시인의 차로 김남도 시인과 합승을 해서 경춘고속도로를 달려 춘천까지 갔습니다. 도중 한강가에 있는 식사집에서 점심을 하고.
  토요일 밤에는 이곳 강원도 도지사가 내는 저녁을 먹고, 일요일 아침에는 춘천 시장이 내는 아침을 먹었습니다.
  이곳저곳 문인들이 신세를 지는 곳이지요.
  언제 이 나라에서는 문인이 문인답게 떳떳하게 잘 살 수가 있을까요. 문인들이 문인답게 명예로 산다고 하지만, 참으로 경제적으로 가난하게 살기 때문이옵니다. 원고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 나라의 문인들. 참으로 불쌍들하지요.
  지금 글을 써서 먹는 문인들이 얼마나 됩니까. 실로 한심한 노릇이옵니다. 문화 대국, 이십일세기는 문화 선진국이라 떠들어대는 그 지도자들이 부끄럽습니다. 한없이 한없이.
  그럼 또. 안녕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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