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62호 아흔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9-08-02 09:00
조회수: 31
 

  참으로 오래간만에 소식 올립니다. 이래 저래하고 있는 동안, 완전히 가을로 접어들었습니다. 옛날에 느끼지 못했던 시간의 속도를 느끼고 있습니다.
  나는 그 동안 마케도니아라는 나라를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팔월 이십일 서울 김포공항을 떠나서 구월 삼일에 김포공항으로 다시 돌아온 여행이었습니다.
  김포공항을 에어 프랑스로 떠나서 파리(Paris). 파리에서 이박삼일을 보내고, 샤모니(Chamonix), 알프스(Alps)를 여행하고 다시 파리로 돌아와, 파리에서 다시 에어 프랑스로 불가리아의 소피아(Sofia)로 가서 일박, 그곳으로부터는 대형 마케도니아 버스로 시의 축제가 열리고 있는 스트라 자고라(Stara Zagora)까지 갔습니다.
  불가리아의 수도 소피아에서 그곳 스트라 자고라까지 무려 버스로 아홉 시간을 산길, 산길, 또 산길을 여행했던 겁니다.
  도중 소피아에서 세 시간 걸리는 곳에서 국경을 넘는 수속을 하고, 그곳 국경에서 여섯 시간을 걸려서 목적지 스트라 자고라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서 마케도니아 나라의 축제, 시의 국제적인 잔치가 열리고 있어 올해가 그 삼십육 주년이 된다고 했습니다. 올해는 특히 ‘Korea Poetry Evening(한국 시의 밤)’이 있어서 신세훈 시인이 이끄는 시인들이 열네 명 참가했습니다.
  이 여행은 주로 문곤(文坤) 교수가 주도를 했던 겁니다. 신세훈(申世熏) 시인, 이병훈(李炳熏) 시인, 진이주(陳二洲)시인, 김건일(金鍵一)시인 등, 그리고 나의 권유로 신창호(申昌浩) 시인, 연점숙 교수가 참가했습니다.
  이곳 축제에서는 주로 불어를 써서 나는 반벙어리로 있다가 돌아왔습니다. 나이도 나이어서 언어가 통하지 않아서 창피한 감을 느끼곤 했습니다.
  우리 후배들은 이러한 꼴이 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언어 학습을 많이많이 해야 하겠지요. 우리나라도 지금 국제화, 세계화를 떠들썩하게 하는데, 정말 언어를 몰라서는 이젠 살아갈 수가 없습니다.
  풍부한 자연, 가난한 농촌, 개발되어가는 지저분한 도시 풍경, 빈곤한 사람들, 이러한 것들을 고생고생하면서 보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와서 한없이 피곤했고, 아내는 병원에 다시 입원하고 있고, 스산한 심정이었습니다.
  그럼 또. 가을을 잘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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