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61호 여든아홉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9-08-02 08:59
조회수: 7
 


  이번에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역시 광주 ‘무등청소년회’ 강병연 이사장 초청으로 변산반도 격포해수욕장 연수회에 내려갔다 왔습니다.  이번에 정읍에 내리자마자 마중 나온 정태진 제자의 안내를 받아 정태진 농장을 구경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정태진 농촌문제연구소라는 사무실을 차려 놓고, 실제로 그 농촌 문제를 다루고 있었습니다. 한 사만 평 농토에서 연 한 일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니, 이것은 대단한 노력과 수입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번에는 바다가 조용해서 청소년들에게 바다를 즐기고 오후 일곱 시에 강연, 여덟시 반에 격포로 출발하여 정읍으로 돌아와서 쉬었습니다.
  격포에 도착해서는 시간을 이용해서 그곳의 명 사찰 내소사(來蘇寺)를 참배했습니다.
  숲속 깊숙이 자리 잡은 사찰, 뒷산이 장관이었고, 절 앞 등에 수백 년 묵은 느티나무와 장장한 보리수나무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찰은 아무런 단청도 없어서 내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무런 단청도 없이 수 백 년을 목질 그대로 해풍에 풍화되어 있는 모습이 더욱 성스럽고 견고하게, 엄숙하게 보이기도 했습니다.
  요즘 우리나라 절들이 관광이다 무어다, 하며 관광 화장들을 많이 해서 대단히 야하고 저속하게 품위가 없는데, 이 내소사는 그러한 것이 없어서 부처님이 편안하게 계시는 것 같이 엄숙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불국사만 하더라도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불국사도 그렇게 매춘부들처럼 짙은 화장을 하고 나니, 부처님이 다른 곳으로 떠나 버린 빈집 같은 인상이 듭니다.
  신앙은 겉이 아니라 안이 아니겠습니까.
  서울에 와서는 병원에 들렀다가 한심한 마음으로 귀가했습니다.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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