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53호 여든한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9-05-16 10:43
조회수: 47
 
여든한번째 서신



  지난 유월 구일 예술원 주최 진도 문학 강연 차 서울을 떠났다가 십일일 목포를 떠나서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진도는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떠났습니다.
  목포 행 새마을호 열차의 차창에 비쳐드는 호남평야의 초여름 풍경, 상쾌할 정도로, 모내기를 마쳐 넓고 넓게 펼쳐진 초록의 풍경들이 이어졌습니다.
  목포역에는 지금 문화일보에 연재하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 일부러 진도까지 내려가 묵고 있는 곽의진 소설가와 최병태 시인이 나와 있었습니다.
  최병태 시인은 초면이고 그곳 진도에 살고 있는 시인이라 했습니다. 진도에서 시집 두 권을 받아 읽고 보니, 아주 아주 좋은 시를 쓰고 있는 시인이었습니다.
  목포에서 승용차로 약 두 시간, 쾌적한 드라이브를 하고 도착한 곳이 진도읍.
  지도읍이 있는 왕고개 모텔에 짐을 풀고 진도전통문화회관으로 직행, 그곳에서 열리고 있는 남도 창, 남도 민요, 흥부가 등을 감상하고 나니, 동행한 차범석 씨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강연 후, 그곳 진도 군수가 마련한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육자배기’라는 정통 음식점에서 그곳 예총 지부장, 문협 지부장 이병진, 천병태 시인, 곽의진 소설가, 문화원 직원들, 그곳 유지들과 한바탕 장고며 북을 치면서 진도 가락에 흠뻑 젖어서 춤도 추면서 나도 모르게 취해 버렸습니다.
  이렇게 진도는 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흥이 있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누구나 한가락 노래나, 춤이나, 북이나, 장고나, 전통적 풍악을 놀 수 있는 사람들같이 느껴져 왔습니다.
  참으로 이상한 곳입니다. 옛날이 하나 밖으로 새어 나가지 않고, 그대로 몇 천 년 몇 백 년을 이곳 한곳에 모여 있는 것 같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섬 아닌 진도국이라고나 할까, 그러한 완전히 독립된 문화 전통의.
  이런 생각을 하자, 이탈리아 시칠리아 섬이 연상되면서 그곳도 그러하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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