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51호 일흔아홉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9-04-25 14:49
조회수: 49
 
일흔아홉번째 서신

  지나 오월 십팔일 일요일, 장남 조진형이 미국 위스콘신 대학 교수 시절 지도한 국가 공무원들의 가족들이 난실리 편운재를 방문해 주었습니다. 이를테면 가족 야유회지요.
이 사람들은 지금 정부에서 과장, 부장, 국장 등 요직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흐뭇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스콘신 대학 이글 하이츠 기숙사에서 생활을 했다고 해서 ‘이글 하이츠 동창회’라고 했답니다.
  이 이글 하이츠 동창회에서 한 스무 명이 왔습니다. 통돼지 바비큐를 아버지 산소 아래에 있는 전나무 그늘에서 했습니다.
  교육이라는 것은 이렇게 사람을 키우는 게 아니겠습니까.
  사람을 키우는 사업이지요.
  국민을 키우는 사업이지요.
  나라를 키우는 작업이지요.
  부강한 국민, 부강한 민족, 부강한 나라를 만드는 작업이지요.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은 어떻습니까.
  한마디로 말해서 국민을 키우는 교육이 아니라, 국민을 잡탕으로, 장사꾼으로 만들어 가는 교육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순전히 돈을 버는 장사꾼을 만들어 가는 국제적인 상인을 만드는 교육입니다.
  하나같이 대학을 들어가는 교육이요, 대학은 돈을 버는 수단이요, 출세를 하는 수단이요, 자기만 잘 사는 수단이요, 그저 출세하고, 돈 벌고, 생식하고 죽어 가는 동물적인 교육이라 하겠습니다.
  어디 국가관이 있고, 어디 가치관이 있고, 어디 철학관이 있고, 어디 인간을 인간답게 교육해 가는 사명감이 있습니까.
국어 교육이 없는, 민족혼이 없는, 국가 의식이 없는, 문화적 정서가 없는 잡탕 교육을 하는 겁니다.
  거리의 간판을 보십시오. 거리의 소음을 보십시오. 라디오, 텔레비전 화면을 보십시오.
  그저 먹는 거, 입는 거, 섹스하는 거.
  아, 우울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렇게 흥분해서 죄송합니다.
    
△ 이전글: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52호 여든번째 서신
▽ 다음글: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50호 일흔여덟번째 서신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en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