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49호 일흔여섯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9-04-25 14:44
조회수: 51
 
일흔여섯번째 서신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벌써 오월도 훅 넘어가고 있습니다. 오월 이일, 정한 대로 제 칠회 편운문학상 시상식을 잘 치렀습니다.
  본상으로 지금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마종기(馬種基) 시인이, 역시 본상으로 동국대학교 인문대학 학장인 홍기삼(洪起三) 평론가, 신인상으로는 포항대학교에 출강하는 채종한(蔡鍾漢)이 받고, 이번에 특별히 만든 특별상에는 미국에서 활동하시다가 특별상 수상 통지를 받고 그 다음날 작고하신 최화국(崔華國) 시인이 각각 받았습니다.
  최화국 시인의 수상은 아동문학가이자 수필가인 부인 김선도(金善度) 여사가.
  식장에는 가득히 굵은 시인들이 축하객으로 많이 많이 참석을 해주어서 시상식 장내가 더욱 활기가 찼습니다.
  사회 역시 올해도 김삼주 교수, 개회사 역시 김양수 운영위원장, 축사 곽종원 평론가, 고경희 수필가, 그리고 수상자들이 수상 소감을 각자 한 것으로 식은 예년에 비해 더욱 빛이 났습니다.
  이날 참석을 한 가족들 앞에서 나는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나는 집에서는 대단히 구두쇠 노릇을 하고 있지만, 이렇게 상금을 낼 때처럼 즐거운 일이 없습니다. 내가 옛날에 학교 다닐 때, 줄곧 장학금을 받은 것처럼, 그러니 다 양해해 주기 바랍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이 상금은 내가 나를 자랑하기 위해서 내는 것도 아니고, 내가 돈이 있어서 내는 것도 아니고, 내가 멋을 부리기 위해서 내는 것도 아니고, 순전히 ‘고마움’을 갚기 위해서 기쁨으로 이 상금을 내고 있는 겁니다.
  정말 내가 나를 생각해 보더라도 실로 고맙게도 돈 없이 동경고등사범학교까지 다녔으니, 얼마나 고마운 인생을 살았던가, 이것 다 어머님 덕택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든든한 몸, 좋은 머리, 그리고 어머님의 철학, “살은 죽으면 썩는다”하는 그 말씀.
  그 말씀대로 내가 열심히 살아온 결과가 이런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을 하고 있는 겁니다.
  그럼 또, 안녕히 계시길.
    
△ 이전글: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50호 일흔여덟번째 서신
▽ 다음글: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48호 일흔다섯번째 서신
Copyright 1999-2019 Zeroboard / skin by enFr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