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953호 (『시의 오솔길을 가며』)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3-02-07 16:14
조회수: 114
 

천적(天敵)


결국, 나의 천적은 나였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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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노트

언젠가 구라파 문인회의에 참석했다가 돌아오는 길에 파리를 떠나서 런던 상공을 지나 스코틀랜드 하늘을 지나 어느새 그린랜드의 황무지를 지나는 상공에서 문득, 나를 제일로 괴롭히는 것은 무엇인가, 라고 생각이 들자, 그것은 너 자신이다. 너 자신이 아닌가, 그러니까, 너에 있어서 가장 무서운 너의 적은 너 자신이다. 바로 너의 천적(天敵)은 너다, 하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살다보면 여러 가지 무서운 것이 있습니다. 귀신도 그렇고, 맹수들도 그렇고, 벌레들도 그렇고 미세한 박테리아들도 그렇고, 사람들도 그렇고, 이 세상 무섭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나는 어렸을 때 일꾼들에게서 너무나 무서운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정말로 귀신이 있는 것 같이 느껴져서 밤에 혼자 뒷간에도 가질 못했었습니다. 지금도 깜깜한 밤에 혼자서 출입을 못하는 겁쟁이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귀신이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하여간 귀신이 아직도 제일로 나에게 무서운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러한 귀신이나, 맹수보다도 더 무서운 것은 자기 자신이며, 자기의 마음이며, 자기의 양심이며, 자기의 마음가짐이라는 것을 늘 생각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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