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제25회 편운문학상 수상자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6-10-18 22:12
조회수: 466
 


시부문 곽효환 수상자와  평론부문 정과리 수상자


■시 부문  │ 곽효환 시집    『슬픔의 뼈대』

1967년 전주 출생.
건국대학교 국문과 졸업,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문과 문학박사.
1966년 『세계일보』에 「벽화 속의 고양이 3」을, 2002년
『시평』에 「수락산」외 5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현재 대산문화재단 재직 중

ㆍ시   집:『인디오 여인』, 『지도에 없는 집』, 『슬픔의 뼈대』 등.

ㆍ저   서:『한국 근대시의 북방의식』,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등 다수.
    
ㆍ수   상: 고대신예문학상, 애지문학상 등.


■평론 부문  │ 정과리 평론집    『1980년대의 북극꽃들아, 뿔고둥을 불어라』

1958년 대전 출생
서울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불문학 박사.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평론활동 시작.
충남대 불문과 교수를 거쳐, 현재 연세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 중.

ㆍ평론집:『문학, 존재의 변증법』, 『무덤 속의 마젤란』, 『네안데르탈인의 귀환』  
             『들어라 청년들아』등 다수.
    
ㆍ수   상: 팔봉비평상, 현대문학상, 대산문학상 등.




편운문학상 심사평

<시 부문>
  곽효환의 시에서는 우리 시가 흔하게 보여주는 새로움에 대한 강박이나 새것 콤플렉스가 드러나 있지 않다. 오히려 그의 시는 이러한 새로움과는 거리를 둔 채 오래되고 낯선 영역을 주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오래됨과 낯섦에는 왠지 모를 끌림이 있다. 이것은 생래적인 것일 수도 있고 또 오랫동안 학습된 것일 수도 있다. 무엇이 더 적절한 것인지는 따져 봐야 하겠지만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그가 이번 시집인 『슬픔의 뼈대』에서 뿐만 아니라 『지도에 없는 집』과 『인디오 여인』에서 그 영역이 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누누이 이야기해 왔듯이 그곳은 ‘북방’이다. 북방 혹은 북방 의식은 그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그것은 가까이는 김동환, 강경애, 이용악, 백석, 이육사, 윤동주, 안수길 등으로 이어지고 멀리는 고조선과 고구려, 발해로 이어지는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상상의 원적지이다.
  북방에 대한 그의 집요한 탐색은 이런 점에서 주목에 값한다. 하지만 그 탐색이 단순한 회고의 형식이나 기억의 환기 정도로만 그친다면 그것은 시의 형식은 물론 내용 면에서 낡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시의 위험성이 여기에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그 자신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어떻게 다스리느냐에 따라 그것은 독이 되기도 하고 또 약이 되기도 할 것이다. 이 대목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그가 북방의 영역을 ‘지금, 여기’의 영역 속으로 끌고 들어와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영역은 물론 이곳과 저곳, 현실과 환상, 자연과 문명과 같은 공간의 영역까지를 광범위하게 포괄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로 다른 영역의 겹침과 침투는 시적 긴장을 불러일으키게 하고, 여기에서 그의 시의 새로움, 다시 말하면 낡은 새로움이 탄생하는 것이다. 이 낡은 새로움이야말로 그의 시가 견지해야할 중요한 덕목이라고 할 수 있다. 새로운 낡음으로 존재하는 시가 있듯이 낡은 새로움으로 존재하는 시가 있는 것이다. 그의 북방 의식이 ‘지금, 여기’의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새로운 시와 시쓰기의 탄생으로 이어진다면 자연스럽게 그의 시의 지평은 열리게 될 것이다.    

<평론 부문>
  요즘 우리 평단은 평론가와 평론은 넘쳐나지만 문제적인 비평담론은 생산되지 않고 있다. 비평담론의 부재는 우리 문학의 도태와 역도태를 야기해 비평 전반에 대한 불신과 불만을 확산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평담론의 생산은 시대를 읽는 눈과 문학의 계보학적인 성찰과 비평가의 자의식 등이 어울러졌을 때 가능하다. 요즘 우리 비평은 이러한 덕목을 간과한 채 지나치게 텍스트 그 자체의 미시적인 의미에 천착하거나 제도화된 강단 이론에서 익힌 개념이나 틀에 문학 텍스트를 끼워 맞춘다거나 아니면 의미의 실체를 탈은폐하는데 자신의 공력을 쏟아 붇는 것이 아니라 화려한 수사나 출판사의 브랜드로 자신의 비평을 포장하는데 불필요하게 힘을 쏟아 붇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글들을 모아 비평집이라고 묶어내니 그것이 비평으로서의 기능을 할 리가 만무하다.
  비평다운 비평이 부재한 시대에 정과리의 『1980년대의 북극꽃들아, 뿔고둥을 불어라』를 만난 것은 행운이라고 할 수 있다. 비평집 제목만 놓고 보면 이미 한물간 시대의 시와 시인에 대한 회고와 헌사로 비칠 수 있다. 이것은 이념이나 체제와 같이 견고해 보이던 것이 한 순간에 훅 가버린 1980년대라는 시대가 지니는 속성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급격한 소멸은 급격한 생성을 불러오고 그 결과 1980년대를 이야기하는 것이 낡은 것이 되어버린 상황에서 이 비평집에 대한 이런 선입견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 비평집은 이러한 우리의 선입견을 깨트리고 있다. 저자는 1990년대 이후의 우리 사회 현실과의 관계에서 1980년대의 잠재성에 주목한다. 1990년대 이후가 결하고 있는 공적 지평 혹은 사회적 지평이 1980년대 문학의 지배적 담론 속에 은폐되어 있으며, 이것을 ‘이해의 초월’이라는 명제의 잠재성의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1980년대 문학은 이 세대의 글쓰기의 무의식적 실천 속에서 미래를 향하여 작동하고 있었다는 해석이 가능한 것이다. 1980년대가 1990년대로부터 소외되고 분리된 시대가 아니라 길항하는 시대라는 해석은 1980년대 문학에 대한 해석을 위한 해석이 아니라 시대와 비평의 맥락과 비평가의 자의식이 어우러져 만들어진 해석이라는 데에 그 비평적 의미가 있으며 이것이야말로 ‘지금, 여기’에서 요구되는 비평 태도이면서 동시에 비평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심사위원 : 허형만, 김종회, 송재학, 이재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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