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1005호 (『시의 오솔길을 가며』)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3-08-08 20:30
조회수: 265
 

바다에 비가 내리며


바다에 비가 내리며
내려선 간 곳이 없듯이

하늘에 구름이 지나며
지나선 간 곳이 없듯이

바람이 나뭇잎을 지나며
지나선 간 곳이 없듯이

아, 사랑하던 사람이나
미워하던 사람이나
세월이 지나며
지나선 간 곳이 없듯이

너와 나
지금
가물거리는 거리(距離)
비가 내리며
구름이 지나며
바람이 지나며
세월이 지나며。


詩想노트

모든 것은 무상(無常)이라는 겁니다. 나는 '인생무상(人生無常)이라는 네 글자를 액자로 해서 벽에 걸어 놓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비가 바다에 내리면 내리자마자 간 곳이 없이 사라지듯이, 바람이 나뭇잎을 흔들고 지나가면서, 지나가선 간 곳이 없이 사라지듯이, 모든 것이 그렇게 사라지는 것이라는 겁니다.
그렇게 뜨겁게 사랑하던 사람도 언젠가는 어이없이 사라져 가서, 그 자취도 모르게 된다는 겁니다.
이 세상이 모두 그러한 것으로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살아간다는 것은 하나의 삶의 지혜라고 생각을 합니다.
모르고 살아가는 것보다는 알고 살아가는 것이 훨씬 현명하다고 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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