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554호 고로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4-25 12:53
조회수: 123
 
  긴 겨울에서 봄이 풀리자
  이 나라 백성들은 고로쇠 물을
  빨아 마시기에 북새들입니다.

  남원으로, 구례로, 전주로, 광주로,
  지리산 산골짝으로,
  객지 사람들이 모여들어
  고로쇠 물로
  있는 배 다 채워 가면서

  건강을 이야기하며
  정력을 이야기하며
  장수 무병을 이야기하며
  생명을 잃어 가는 지구를 근심하며
  자연 보호를 이야기하며
  푸른 나라 가꾸기를 이야기합니다.

  고로쇠 물은 고로쇠가 살아남기 위하여
  부단히 깊은 지하에서 뽑아 올리는 것을,

  아, 석가세존이시여
  세상은 이쯤 되어버렸습니다.
  나무의 물까지 빨아 마신다니
  고로쇠의 피까지 말려버린다니,

  실로 험악한 세상입니다.

  돌아오는 길에 원장 안내로 성남시를 구경했습니다. 강연은 안성여자고등학교에서, 편지가 길어졌습니다.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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