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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하이웨이에서
아무리 소리친들
멍멍
고국은 멀다
마냥 70마일 시속
엔진에 떠서
보이지 않는 길머리
길머릴 넘어도
닿지 않는
방향
창 밖에 이동하는 정경은
분명 세상이지
인간이 살고 있는 세상이지
살다 가는 세상이지
이것이 바로
하며, 주위를 돌아다보면, 마냥 그 자리
나는 홀로다.
네바다 유타 콜로라도 ......
주명州名은 달라도 어쩌면 이렇게도 먼 나라
밤, 낮이
노상에서 식사를 한다.
인간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
서로 떨어진 자리
서로 가까이 다가가다 목숨 떨어지면
그뿐
그것을 산다
생각하면 사는 자 죽는 자의 풀밭
지구를 다 돌았구나
어렸을 때 아득하던 곳 다 돌았구나
자라서 버릴 것 버리고
철들은 지금 이 자리
이 노상
노상에서 나머지를 산다.
1966년 6월 하이웨이
미시시피강 건너 보이는
불빛
멍멍
떠난 자리는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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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想노트
나는 1966년 여름에 미국 뉴욕에서 열렸던 국제P.E.N.클럽 연차 대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소년시절의 꿈을 생각해서 되도록이면 지상 여러 곳을 여행하려는 생각이 들었었습니다.
때마침 99불佛을 내면 99일동안 버스로 미국 전역을 여행할 수 있다는 나에겐 호기심어린 버스표를 구입할 수가 있었습니다.
비행기로 먼저 샌프란시스코까지 날아가서 그곳에서부터 버스여행을 충분히 하고, 로스앤젤레스에서 다시 비행기를 타고 귀국한다는 예정을 세우고, 우선 이 호기심 어린 여행권을 구입했습니다.
샌프란시스코까지 비행기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행선지를 정해서 버스 여행을 시작을 했던 겁니다.
샌프란시스코를 출발하여 내가 탄 버스는 어느새 로키 산맥을 넘어서 유타시를 행하고 있었습니다. 유타시에서 다시 덴버를 행하고 있었습니다. 참으로 어머어마하게 넓은 대륙이었습니다.
덴버를 떠난 버스는 다시 시카고를 향해서 떠나고 있었습니다. 가는 주마다 시원시원하게 뚫려 있는 하이웨이였습니다. 여러 가지 책에서 읽었던 미시시피강을 건널 무렵, 이상한 향수 같은 것, 애수 같은 것, 시정 같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이 이 시에 나타나고 있는 것들입니다. 실로 사람은 길을 가고 있는 그 여정을 살고 있는 겁니다. 그 철학을 살고 있는 겁니다. 그 생존을 살고 있는 겁니다. 그 고독을 살고 있는 겁니다. 그 애수를 살고 있는 겁니다. 그 끝없는 그리움을 살고 있는 겁니다.
그러한 생존이 애수, 그 고독이 이 시의 중심 테마이며, 소재는 길입니다.
나는 지금까지 이러한 생각으로 참으로 길에 대하여 여러 편의 시를 써왔습니다.
그러면서 이 시의 한 토막처럼 이 인생의 ‘충만한 허무’를 실감하면서 살아왔습니다. 사실 인생은 이 ‘충만한 허무’를 사는 데 불과하다고 나는 생각을 하고 오는 겁니다.
인간은 서로 떨어져 있는 것
서로 떨어진 자리
서로 가까이 다가가다 목숨 떨어지면
그뿐,
그것을 산다.
이것이 아니겠습니까.
길은 이렇게 나에게 있어서 영원한 노스탤지어이며, 그 고독이며, 그 체념이며, 매혹이며, 그 종말이며, 그 미련의 철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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