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230호, 바다는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2-01-17 18:04
조회수: 3128
 
바다는

조병화

바다는 그곳에,
그때 그대로 있었습니다.

밀려오는 허연 파도 물결도
밀려가는 허연 파도 물결도
모래사장도

아, 바다는 그곳에 있었습니다.
병들어 가며, 혼자 신음하면서.





  빗속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가득히 강연장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제목 ‘나의 인생, 나의 예술’. 참으로 즐거운 강연을 하고 숙소인 해운대 ‘조선 호텔’로 돌아왔습니다.
  이곳에서 MBC 부산지국 이사로 있는 김영 수필가를 만나, 밤늦도록 노래방에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노래방에 간 것은 이것이 첨이어서 좀 피곤도 했지만, 그분들의 성의로 나도 모르게 취했고 즐겁게 놀았습니다.
  참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디나 정으로, 뜨거운 그 사람의 정으로 엉겨 있었습니다. 눈물 나도록.
  이튿날 9층 창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해운대 바다, 해수욕장을 보며 옛 생각이 나서 다음과 같은 시를 즉흥적으로 썼습니다.



  다음 날 새마을 기차로 올라왔습니다. 빗속을. 그럼 또. 안녕하시길.


    편운재에서의 편지, 문학수첩 2003, pp 94-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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