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37호 예순네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9-01-19 12:58
조회수: 47
 


  아주 오랫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달도 벌써 이십 일이 지나고 보니 정월도 다 가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은 영하 십도를 넘는 추운 바람이 부는 날이라고 합니다.
  지금 나는 상남(尙南) 성춘복(成春福) 시인이 경영하고 있는 출판사에서 『그리다 만 나의 초상화』라는 전기와 비슷한 책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그곳 한 페이지에 사진인가 그림인가, 하는 면에 글 한 귀가 들어갔으면 하길래 다음과 같은 글을 써 보냈습니다.
  ‘애착처럼 무서운 병은 없다’라고.
  사실 이 인생에서 가장 무서운 병이 이 ‘애착(愛着)’이라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기 때문입니다.
  무엇이 골똘히 애착을 갖는다는 것은 고통이며 불안이며, 풀리지 않는 마음, 자유롭지 않은 마음이라는 것을 실감하면서, 나는 그 체념이라는 것을 연습하며 연습하며, 마음의 평정을 되찾고 되찾곤 해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인간이라서 여간 어려운 수양이 아님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이룰 수 없는 것에 대하여 애착을 갖고 애착을 갖고, 애착을 버릴 수 없는 것은 확실히 고통스러운 마음의 병이옵니다.
  변하고 변하고 변하는 이 세상에, 이울 수 없는 것에 대해 애착을 계속 가지고 스스로를 괴롭힌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애착을 버린다는 것은 그만큼 자유롭게 되는 것이며 마음을 비우는 것이옵니다.
  사라져 간 사랑에, 혹은 이룰 수 없는 꿈에, 혹은 놓쳐 버린 기회에, 실패한 일에, 애착을 갖는다는 것은 고통뿐이지 하나 이로울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러한 한번 잃은 것에 대하여 항상 후회스러운 애착을 갖는 것이 사실이옵니다. 그러나 이 애착을 버리는 인생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서운한 마음은 있더라도 편안하기 위해서.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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