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의 편운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34호 예순한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12-27 13:52
조회수: 6
 


  지금 나는 강남에 있는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미술관에서, 그리고 동시에 삼성동 무역센터 옆에 있는 현대백화점 미술관에서, 이렇게 두 곳에서 미술 전람회를 열고 있습니다.
  구 십 삼년 신세계백화점 초대전 이후 그 동안 그려 모았던 일백여점을 이렇게 두 곳에서 열고 있는 겁니다.
  실로 그림은 나의 위안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는 내 인생을 운반해가는 철학이었습니다.
  그림도 그렇고 시도 그렇고, 나는 내가 살기 위해서, 살아가기 위해서 해온 예술 행위요, 그 인생 행위이었던 겁니다. 그 이상은 없었습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인생을 나 혼자서 살면서, 그 인생을 그림과 시로 줄곧 혼자의 세계를 살아와서, 그렇게도 고독하게 소외된 공간 속에서 살아온 느낌을 항상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의식적으로 세속적인 대인 관계를 갖지 않고, 외적 접촉을 하지 않고 살아온 것이지요.
  그러한 완전 소외 공간에서 살아오면서, 살기 위해서 만들어진 시와 그림이 그런 대로 밖으로 퍼져 나가면서 공감하는 사람들을 만나곤 했던 겁니다. 자연적으로, 지극히 자연적으로.
  아무런 광고나 강요나 선전이나 자랑이나 하는 것 없이.
  때문에 나의 시의 독자는 자연스럽게 공감대를 형성하여 모여들은 것이요, 그림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모여들은 나의 그림 애호가들이옵니다.
  예술은 이렇게 혼자 하는 작업이요, 혼자 하는 길이요, 한 인간을 보여 주는 예술가의 일생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고독하지요.
  그러나 고독은 예술가의 숙명이며 그 힘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아, 이 맑은 떵 빈 무궁한 영혼의 하늘, 그 속에서 나를 찾는 생애를 살아왔습니다.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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