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32호 쉰아홉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12-14 07:57
조회수: 39
 


  십일월 삼십일 토요일,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드물게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아침에 작업실에 나오는 길이 눈으로 깊이 파묻혀 있어서 조심조심 걸어서 나왔습니다.
  우울한 날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작업도 손에 잡히지 않고, 그저 우두커니 하루를 보내는 것이 지루하기까지 합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지만, 쓸쓸한 생각만 들곤 합니다. 이렇게 쓸쓸한 것이 인생이겠지만.
  이렇게 쓸쓸할 때에는 나보다 더 쓸쓸한 사람을 생각하곤 합니다.
  당신 같은.
  이렇게 나보다도 더 쓸쓸한 당신을 생각하고 생각하고 하면서 스스로 반성을 하곤 하지요.
  이십이일에는 낮에 안성군 부군수와 안성문화원장 일행을 편운재에서 만나고, 저녁에는 부산일보 김상훈 전무가 수상하는 조연혁문학상 시상식에 참석을 하고, 그랬습니다. 이십오일에는 아내가 삼성의료원에 입원하고.
  안성군의 부군수 일행을 만난 것은 「안성의 노래」를 전달하기 위해서였는데, 이 「안성의 노래」는 당신하곤 아무런 관계가 없지만, 그런 대로 알려 드리겠습니다.


     비봉산 기슭에 날개를 치고
     조용히 깨끗이 평화를 사는
     살기 좋은 안성은 우리의 사랑
     푸른 꿈 푸른 내일 안성맞춤일세

     아, 맑은 물 밝은 골 선비의 꿈
     사랑으로 우리 안성 서로 빛내세

     청용산 정기를 가슴에 품고
     슬기롭게 정의롭게 평화를 사는
     기름진 안성은 우리의 산천
     푸른 꿈 푸른 내일 안성맞춤일세.


  요즘처럼 인생의 종말이 느껴질 때가 없습니다. 언제나 이 종말 풍경을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쓸쓸한 편지가 되어 버렸습니다. 크게 용서하시길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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