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의 편운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의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30호 쉰일곱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12-03 10:39
조회수: 3
 



  요 며칠을 비가 내리더니 오늘 아침에는 제법 쌀쌀한 기운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전해 드리면서 이 편지 이어 가겠습니다. 언제 이 그리움이 사라질는지. 그때까지도 이 편지는 계속되겠지요. 무언으로 이어지는 편지이지만.
  십오일 저녁 일곱시에는 박제삼, 이형기 두 시인 돕기 ‘가을의 시’, 가을의 음악‘ 시 낭독회가 호안아트홀에서 있었고, 십팔일에는 부산일보 대강당에서 민립(民笠) 김상훈(金尙勳) 시인의 출판 기념회가 있어서 축하차 내려갔다 왔습니다.
  다음과 같은 시를 읽으면서 밀도 깊이 인생을 살아온 그 인생을 축하했습니다.


     온 백성의 삿갓, 민립 김상훈 박사,
     선생은 어찌 그렇게 부지런히
     문학에서, 언론에서, 사회에서, 인생을
     가득히, 풍요로이, 알차게,
     넓게, 깊이, 따뜻이, 살아오셨습니까

     깊은 학식과 폭 넓은 체험과 판단,
     곧은 의지와 투철한 정열과
     꿈으로 향한 견고한 의욕과
     정직한 언어, 청결한 시상, 명징한 표현,
     순결무구한 철학과 신념으로,
     정의로운 인생을 살아오신 그 생애,
     지금 이 자리, 후회 없는 회갑의 자리,
     참으로 장하고 장하옵니다.

     인생은 풍운무숙(風雲無宿)이라 했는가,
     잠시 머물렀다가 덧없이 떠나는 자리,
     그 실존의 자리라 하지만
     선생은 참으로 많은 인생을
     가득히, 맑게, 곧게, 생명을 다하여
     아름답게, 보람되게 살아오셨습니다.

     ‘문학은 사랑’이라는 선생의 신조,
     그 철학으로 더욱 오래 사시면서
     온 백성, 그 만민에게
     그 따뜻하고 맑은 ‘사랑의 삿갓’이 되시길

     아, 이 가득한, 거대한 성취의 자리
     시인의 말이 부족 하옵니다

     만민의 삿갓,
     민립 김상훈 시인, 만세, 만만세.

                                           「거대한 성취」


  출판 기념회에는 김상훈 시인이 인생을 가득히 살은 것만큼 장내가 각계 인사로 가득했습니다.
  이날 밤 ‘부촌’이라는 술집에서 많은 술을 마시고 호텔 고모도로와서 푹 잠들었습니다.
  서울과 부산 간의 새마을호 열차 여행은 언제나 쾌적한 나의 사색의 산실이었습니다.
  짙은 가을과 초겨울의 산천은 그대로 아름다운 색채들의 그림이었습니다. 이제 머지않아 삭막한 겨울 풍경으로 변해 버리겠지요. 다 늙은 인생처럼.
  참으로 따뜻한 당신이 그립고, 인생이 너무나 외롭습니다.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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