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의 편운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24호 마흔일곱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10-19 10:55
조회수: 16
 


  오래간만에 먼저 시 한 편 소개하겠습니다. 참으로 오래간만입니다. 그저 일방적으로만 보내는 편지이어서, 그저 오래간만이라는 느낌만 들곤 합니다.
  
  오, 해님
  당신은 실로 우주만물의 왕
  오늘 아침에는 유달리 찬란한 빛으로
  허물어져 가는 이 가슴을 비쳐 주시옵니다

  당신은 어찌 그렇게도
  억 년, 수억 년, 만만 수억 년을 한결같이
  찬란한 청춘으로 이글이글
  광활무변(廣闊無邊), 그 무량의 하늘에 떠서
  늙을 줄을 모르십니까

  우리 인간은 기껏해야 백 년,
  사람의 계절은 잠깐
  늙는 이 고통을 견디고 있습니다.

  아, 이 외로움 부끄럽습니다.

                                       「해님」


  이러한 햇살을 가슴에 안으면서 비행장으로 갔습니다.
  오늘은 포항으로 문학 강연을 하러 갔습니다. ‘문학의 해’ 조직위원회에서 보내는 ‘찾아가는 문학관’이라는 행사입니다.
  찾아가는 문학관의 강연회, 회장은 써늘했습니다. 관중이 그리 없었습니다.
  올해, ‘문학의 해’의 캐치프레이즈가 ‘문학의 즐거움을 국민과 함께’라고 하는데 그런들 무엇 합니까.
  독자들이 책을 읽어 주어야 즐거움을 나누지요. 관중들이 문학 강연을 들어 주어야 그 문학의 즐거움을 관중들과 함께 나누지요. 책을 좋아하지 않는 국민, 책을 읽지 않는 국민, 그들과 어떻게 진짜 문학의 즐거움을 나눌 수 있을까, 한심한 마음이 들곤 합니다.
  하기사 문학을 창작하는 시인, 작가들의 책임도 있지요. 정말로 유익하고 즐거움이 있는 문학 작품을 써야지요. 요즘은 아무리 유익하고 즐거운 작품을 써내도 상업주의에 묵살 당하는 수가 많습니다만.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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