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의 편운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23호 마흔서섯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10-11 11:40
조회수: 2
 


  이걸 가을이라고 하겠지요.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주룩주룩 고요하게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도시에 비가 내리듯이」라는 한 시인의 시처럼,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성균관대학교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 세미나에 초청되어 강의를 하고 왔습니다.
  우리나라는 참으로 ‘명예’라는 숭고한 정신을 모르는 나라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이름을 아무렇게나 생각을 하고 살고들 있지요. 명예보다는 돈, 자기 명성보다는 돈, 자기 이름보다는 돈, 그저 돈에 미쳐 살아가고 있는 나라입니다.
  돈의 경영학을 배우고 있는 그들에게 이러한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명예’에 관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무리 돈 돈 돈 하는 시대에, 그러한 사회 환경에 살고 있다 해도 인간에게 있어서 가장 소중한 것은 명예이며, 그 명예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즉, 돈보다도 소중하며 돈보다도 고귀한 것은 그 자기 이름에 붙어있는 명예로운 인간으로서의 그 명예라는 것을 이야기했습니다.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 전쟁터에서 싸우다 죽고, 명예를 얻기 위해서 일생을 공정하게 일을 하다가 생애를 마치고 간 사람들이 이 나라에는 얼마나 많습니까.
  그 명예를 존중하는 사상이 갑작스럽게 최근 이 나라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러니까 나라가 이 꼴리고, 청소년 풍조가 그렇고, 사회 질서의 꼴이 그렇습니다.
  “명예가 먹여 살리느냐?” 하는 식의 황금만능주의 사상이 이 나라에는 꽉 만연하고 있는 겁니다.
  전두환이라는 대통령이 그렇고, 노태우라는 대통령이 그렇고, 모모 교육감이라는 자가 그렇고, 교장이라는 자가 그렇고, 교육을 한다는 자들이 모두 돈에 미쳐 버렸으니, 명예라는 것을 이 나라에선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참으로 인간에 있어서의 그 가치 판단이 이렇게 땅에 떨어져 버렸습니다.
  그런 일들을 두루두루 이야기했습니다.
  그럼 또.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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