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의 편운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13호 서른여섯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8-13 15:42
조회수: 15
 
  어제는 최재형 시인의 팔순 잔치에 갔다왔습니다. 팔순, 여든 살. 여든 살을 산수(傘壽)라고 하는 것을 처음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어산(魚山) 최재형(崔載亨) 시인 산수연이지요. 힐튼 호텔에서 있었습니다.
  여든이 되도록 시를 써 오면서, 이렇다 할 큰 빛도 한국 시당에선 보지 못하고 상처한 후, 혼자 쓸쓸히 살고 있는 시인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의미에서 생각해서 참석을 했던 겁니다.
  단신 이북에서 남한으로 넘어오면서, 줄곧 교원 생활을 하다가 신문사에서 일을 하고, 신문사에서 정년 퇴직을 하고선 실로 경제적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면서, 일남삼녀를 거느리고 살아오는 쓸쓸한 아주 외로운 시인으로 나는 줄곧 알로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날 최재형 시인의 가족들을 보고 놀랬습니다. 일남삼녀에서 나온 손자 손녀 약 열대여섯 명, 그 다정하고 사랑스럽고 행복하게 보이는 그 가족들의 모습에 실로 인생의 행복은 이러한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인생은 고독한 명예보다는 행복한 가정, 가족’아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모든 인간들이 명예를 차지하기 위해서 얼마나 가정을 등한시할 때가 많습니까.
  개인의 명예, 개인의 출세를 위해서 많은 시간 가족과 보내지 못하고, 바깥 사회에서 활동할 때가 이 사회에서는 많습니다.
  ‘고독한 출세, 명예보다는 좀 가난해도 다정하고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 가족’
  이것이 진실한 행복이라은 것을 생각했습니다.
  참으로 일남삼녀의 그 가족들이 끝없이 행복하게만 보였습니다. 늙은 할아버지를 둘러싸고.
  오늘날 모든 인간들이 돈 ․ 축세 ․ 명예를 위해서 공부를 하고, 좋은 학교를 선택하고,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서 끝없이 경쟁을 하고 자리 다툼을 하면서 삽니다.
  서로 시기 ․ 질투 ․ 음모 등을 일삼는 오늘날의 현대인, 이 속에서 가정은 파괴도면서 가족은 고독한 겁니다.
  이렇게 다시 한 번 인생이 생각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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