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의 편운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09호 서른한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7-26 10:03
조회수: 32
 
  한동안 편지 못 올렸습니다. 그동안 있었던 일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유월 이십구일에는 스텐포드 대학을 졸업한 성환이를 데리고 어머님 산소에 갔다 왔습니다. 성환이의 외할아버지 김기수(金寄洙) 대사님도 함께 내려갔습니다.
  어머님 산소의 풀도 깍아 드리고, 이제 다시 성환이는 미국에 들어가서는 일단 회사에 취직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몇 년 간은 못 올 것 같아서 두루 편운회관에 관해서는 이야기를 나눙었습니다.
  그런 다음 면에 가서 백이십 평 마을회관 대지 양도수속을 다 해 주었습니다. 대사님, 성환이와 점심을 잘 먹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리고 칠월 십일에는 제 사십삼회 예술원 총회를 했습니다. 새로 회원을 받아, 문학 분과에 박두진, 서기원, 그리고 음악 분과에 안형일, 연극 ․ 영화 ․ 무용 분과에 신봉승이라는 인준을 받고, 구십오년도 대한민국 예술원상 인준도 받았습니다.
  문학 부문에 김남조(金南祚), 미술 부문에 이광노(李光魯), 음악 부문에 백낙호(白樂晧), 연극 ․ 영화 ․ 무용 부문에 최현(崔賢), 이렇게 네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회칙 개정이 있었습니다. 내가 회장이 되고서는 처음 있는 총회이여서 회의를 이끌어 가는데 다소 서투른 점도 있었습니다.
  회원에 대한 거마비(회비) 인상 문제, 회관에 관한 문제, 회원 증원에 관한 문제 등등.
  회장 마음대로 되는 문제가 아니어서, 이러한 사정을 모르는 회원들의 공격 아닌 공격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정부가 하는 일이어서 회장의 뜻대로 되는 문제는 아니라고 거듭 설명을 했습니다. 물정을 모르는 회원들도 몇 명 있었습니다.
  이렇게 수가 적은 회합에서도 경우를 모으는 회원들 때문에 총회가 늦어지고 옥신각신하니, 나라의 정당이나 국회나 대통령이나 하는 사람들은 오죽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익스피어의 말대로 ‘무식한 사람처럼 어두운 것’ 은 없습니다.
  답답한 것이지요.
  그럼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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