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과 사랑의 시인 조병화의 편운문학관입니다
 
 

제목: 조병화 순수고독 순수허무 제605호 스물여섯번째 서신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18-07-26 09:51
조회수: 31
 
  어제 유월 이일 일요일, 성춘복(成春福) 시인이 ‘시인부락’ 한 오십여 명을 버스 한 대로 이끌고, 편운재를 방문해 주었습니다.
  참으로 고마웠습니다.
  시인부락은 거의 『시대문학』을 통하여 문단에 데뷔한 문인들이었습니다. 이 일행에 동반하여 허영자 시인, 이경희 시인, 김영태 시인도 끼여 있었습니다.
  어머니 묘소에 먼저 참배하고, 그 동안 이 동산에 설치한 조각 등을 설명하면서 편운재 흰 벽에 새겨 넣은 어머님의 말씀 ‘살은 죽으면 썩는다’라는 나의 좌우명도 설명하면서 편운회관을 구경, 이층 강당에서 한마디 나의 문학관을 이야기했습니다.
  이렇게 하고 보니 회관은 좁고 작아도 그런 대로 보람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시인부락은 회관 앞에 좋은 나무 한 그루를 심어주었습니다.
  식수는 안성읍에 거주하면서 시를 쓰면서 조경 사업을 이젠 전문적으로 해서 생업을 이어 가는 김유신 시인이 해 주었습니다.
  녹음이 우거진 그늘에서 분산하여 점심들을 들었습니다.
  점심은 시인부락 회원들이 서울에서 준비를 해 가지고 왔습니다.
뻐꾸기 뒷산에는 올고, 꾀꼬리 나무 그늘에서 울고, 산새들 포롱포롱 날아다니고, 온종일 날이 좋아서 하루를 젊은 시인들과 즐겁게 지냈습니다.
  이곳까지 찾아 주어서 그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해서 일일이 사인을 해서『떠난 세월 떠난 사람』을 한 권씩 선사했습니다.
  시인부락 회원들은 이층 강당에서 각자 자작시를 낭송했습니다. 이미 프린트를 해서 책자를 만들어 가지고 왔습니다.
  그들의 시를 듣고 있노라니, 젊은 회원이나 늙은 회원이나 하나같이 젊은 학생들처럼 열의 가득한 진지한 시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시는 잘 쓰는 사람도 있고, 잘 못 쓰는 사람도 있으니, 다같이 영원한 청춘을 사는 ‘영혼의 동반자’ 그 아름다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십육년 유월 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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