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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제32회 편운문학상 수상자


글쓴이: 관리자

등록일: 2022-06-20 15:24
조회수: 15
 
제32회 편운문학상 수상자

■ 시상일시  :  2022년 5월 28일(토) 오전 10시<br/>
■ 시상장소  :  조병화문학관 뜨락<br/>
■ 수상자와 수상시집 :<br/>
<b>이건청(시)   시집  『실라캔스를 찾아서』</b><br/>
<b>이상옥(시)   시집  『하늘 저울』</b><br/>

<b>심사평</b>

이건청은 1967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견고한 언어와 감각을 바탕으로 자신의 시세계를 구축해 온 시인이다. 주로 초기의 시들은 단아하면서도 정적인 이미지를 중심으로 서정의 세계를 노래하고 있는데, 이것은 그의 초기시의 정서적 기반 자체가‘식물적’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이러한 식물적 정서에 기반한 상 상력은 80년대 초『망초꽃 하나』를 계기로 지적인 감각과 통찰력을 지닌 세계로 변화를 시도한 뒤, 『황인종의 개』, 『황야의 이리』, 『하이에나』등에 오면 그러한 식물적 정서는 동물적 정서에 기반 한 상상력으로 바뀌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일종의 문명 비판적 시각이 그의 시에 자리 잡고 있다’(권영민)는 것을 의미한다. 인도 보팔시의 유니언카바이드사의 가스 폭발을 고발한「눈 먼 자를 위하여」는 문명의 발달 과정에서 야기되는 야 만성, 인간의 소외, 왜곡된 삶과 욕망, 자연의 파괴 등을 반영하고 있는 시이다. 그의 시 세계의 변모 과정에 는 늘 인간과 세계에 대한 깊은 통찰이 놓여 있다. 이번에 상재한『실라캔스를 찾아서』역시 마찬가지이다. 시인의 깊은 통찰이 겨냥하고 있는 것은 3억 6천만 년에서 6천5백만 년 전, 퇴적암에서 발견되던 화석 물고 기 실라캔스이다. 시인은 몇 억 년의 시간을 물속에 살았으면서도 물속 환경에 동화되기를 거부한 채, 애초의 자신을 지켜온 실라캔스의 자존의식 앞에 서서‘시는 무엇이고 시인은 무엇이어야 하는가’를 묻는다. 시인의 이러한 깊은 숙고와 통찰에는 그가 지금까지 견고하게 지켜온 시의 위의 같은 것이 내재해 있다. 점점 삶의 깊이와 사색의 진지함을 망각한 채 표피적인 감각과 매끄러움에 탐닉하고 있는 ‘지금, 여기’를 살아가는 몸 가벼운 사람들을 향한 시인의 육성에 우리는 귀 기울여야 하리라.

이상옥은 1989년『시문학』으로 등단한 이래『하얀 감꽃이 피던 날』, 『꿈꾸는 애벌레만 나비의 눈을 달았다』, 『유리그릇』, 『환승역에서』, 『그리운 외뿔』등과 디카시집『고성 가도 固城街道』, 『장산숲』, 『고흐의 해바라 기』등을 상재해온 시인이다. 이상옥의 시는‘세속적 삶에 대한 부단한 자기 승화를 통해 보다 밝고 맑은 영혼 의 세계, 생명의 세계를 구축하려는 낭만적 이상주의자의 꿈을 지녔다’(김경복)고볼수있다. 이런점에서그 의 낭만주의는 속되고 악한 현실을 변혁하려는 순수하고 지고한 영혼의 감성을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시인 이 보기에 우리의 삶, 특히 속된 현대인들의 삶이란 단절과 고독으로 표상되는 세계이며 이 속에서 시인은 느 리고 부드럽고 포용적인 현자의 지혜와 감각으로 충만한 어떤 경지를 발견하려고 한다. 이번에 상재한『하늘 저울』역시 그러한 맥락에 놓인다. 이번 시집은 일상, 가족, 상념, 장소 등의 층위에서 포착되는 장면을 순수 하고 담백하게 응시하고 있는 풍경으로 가득 차 있다. 그의 이러한 응시는 디지털카메라의 눈을 통해 사물이 나 자연의 순간을 포착하여 그것을 문자와 결합하여 표현하는‘디카시‘로 이어진다. 카메라라는 매체와 문자 의 결합으로 이루어지는 디카시의 양식은 디지털 미디어와 테크놀로지를 통해 감성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시 대 혹은 세대의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의 양식으로 부상하고 있다. 그는 디카시 운동을 하 나의 양식으로 정립하고 그것을 널리 확산하는데 많은 시간과 열정을 기울이고 있다. 이것은 우리 시의 단순 한 외연 확장을 넘어 하나의 미학으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심사위원|박이도(장), 김기택, 이재복(글)


편운문학상은 한국 현대시의 큰 별 조병화(1921〜2003) 시인이 고희를 맞아 1990년에 자신이 생전에 입은 많은 은혜를 보답하고 후진을 격려하려는 뜻에서 제정하였다. 이후 1991년부터 2021년까지 31회에 걸쳐 83명의 수상자를 배출하여 한국 시 문학 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이 행사는 편운문학상운영위원회가 주최하고, 조병화문학관(관장 조진형)이 주관하며, 안성시와 한국문학관협회가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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